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년간 전주 한옥마을에 1천66만9천427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발표가 있다. 이 숫자는 앞선 1년(2014년 10월~2015년 9월)의 965만3천35명보다 9.53%(101만6천392명) 늘어난 수치고 첫 관광객 1천만명 돌파다.  이 숫자를 환산해 보면 하루 평균 2만9천231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는 말이 된다. 같은 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경주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좀 더 자세한 분석을 보면 한옥마을 전체 관광객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1.41%(228만4천명)로 가장 높았다. 40대(214만명)와 30대(210만명), 50대(169만명), 60대 이상(136만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100만명을 넘겼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관광객(355만명)이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전북과 가까운 광주·전남·대전·충남 지역에선 558만명(52.3%)이 왔다. 이 기간에 관광객이 한옥마을에서 쓴 돈은 1234억원(하루 평균 3억3천800만원)으로 앞선 1년(1천150억원)보다 84억원이 늘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전주의 한옥마을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일까? 경기전이라는 조선시대 유적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한옥들은 경주의 황남동과 사정동에 비해 별반 다를 바가 없고 오히려 규모면에서도 작은 편이다. 그러나 전주사람들은 이 한옥이라는 콘텐츠를 철저하게 관광상품으로 둔갑시켰다.  스토리는 별로 없다. 다만 우리의 전통 건축미와 현대적 상업성을 융합시켜 관광객들이 찾아와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진지하게 숙고하자면 이러한 전주의 시도는 거시적 안목에서 졸렬하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너무 작위적으로 포장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수입은 적지 않은 것이니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주에는 있지만 경주에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 물론 수도권과 멀다는 지리적 불리함도 작용하지만 고정관념상 경주는 고대도시라는 선입견이 작용한다. 경주에 가면 어둡고 불편하다는 생각도 있다. 이것을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다. 상업적 변신이 아닌 관광객들을 우선으로 하는 배려가 중요하다. 이상문(칼럼니스트)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