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도 좋지만 잊혀진 107년 전 안중근 의사의 사망선고일이기도 한 2월 14일을 널리 알리고자 이 영상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대구보건대 학생들이 발렌타이데이 대신 안중근 의사 사망선고일 알리기에 나서 큰 성과를 냈다. 15일 이 대학에 따르면 한 달 전 대학의 학생홍보대사 학생들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잊혀져가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에 대해 컨텐츠를 제작하고 공익홍보를 해보기로 했다. 학생들은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과 같다는 데 주목했다. 그래서 핵심 키워드인 2월 14일에 대해 인식조사를 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라고 답했다. 이 날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1910년 2월 14일)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조사와 자료를 모으고 기획회의와 시나리오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쳐 영상을 제작했다.  소품 준비와 연기 연습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자 고민 끝에 손수 그림을 그려 이미지로 영상을 제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이미지에 학생들의 진지한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입혔고, 편집을 거쳐 영상을 완성했다.  지난 13일 오전 이 영상을 페이스북 인기 계정을 통해 유포했다. 결과 뜨거운 반응이 따랐다. 하루가 지난 14일에 조회수는 2만회를 넘었다.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발렌타인데이' 보다 '안중근 의사'가 더 높은 결과로 이어졌다. 제작에 참여한 문지원 학생(물리치료과. 21)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인 2월 14일은 저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인식 개선에 앞장 선 학생홍보대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안유빈 학생(안경광학과·20)은 "이번 영상 제작으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람들의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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