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야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그라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너거무이 기겁하며 화를 벌컥 내실끼다 다 큰 기 와이카노 미쳤나 카실끼다 그래도 확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경상도 입말로 쓴 재미가 쏠쏠나는 짧은 이야기 시다. 김선굉 시인은 대구에 사는 시인으로 이종문 시인의 선배가 되는 모양이다. 시 대로라면 효자가 될려면 돈 보다도 '용기' 하나 있으면 될 것 같기도 하다.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다소 장난끼가 느껴지는 진솔한 이 말 속에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식의 솔직한 감정 표현이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너그무이'는 너의 '엄마'란 경상도 표현이다.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된다!" 해학적이면서도 가식이 없는 말이다. 안는 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몸의 언어가 아닌가. 아시다시피 모든 시인의 스승은 어머니다. 어머니는 영원한 행복의 샘이다. 이 맛깔스러운 경상도 입말을 "너가 만약 효자가 될랴고 한다면/ 너의 어머님 만날 때 마다 안아드려라" 라고 점잖은 말로 언어가 표현되었다면 시의 분위기는 완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 정도의 시라면 나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시는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해온다. 그러나 이 정도 삶의 감동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간결하게 응축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상을 살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따뜻한 말이 공감을 줄까? 그리고 현대 생활 속의 진정한 효(孝)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진정성 있는 한마디 말, 진정성 있는 말 한마디가 이 세상을 구원한다. 감동을 주는 시를 쓰는 일은 참 어렵다. 더더구나 누구나 공감하는 쉬운 시(?)를 쓰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유명한 시인 두보도 시를 썼을 때 맨 먼저 자신의 아내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때 그의 아내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 천재시인 두보도 자신의 시를 찢어버렸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인간관계의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효! 삶에서 (효)孝를 빼면 뭐가 남을까? "다 큰 기 와이카노. 미쳤나 카실끼다. 너거무이 기겁하며. 확 만져뿌라 그라머…"등등. 목월 시인의 표현대로라면 경상도 사투리는 굵은 밤이슬 같은 것, 투명한 머루알 같은 것. 이 시는 경상도 사투리의 매력이 쏠쏠한 시다. 현대의 효자는 연금통장! 이라는 우스개 말도 있긴 하지만, 아우야 효자가 될라카머 미친척하고 엄마 젖 확 만져뿌라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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