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심리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면서 박근혜 대통령(사진)도 운명의 한주를 맞게 됐다. 헌재가 탄핵심판을 정리하는 최종 변론을 오는 24일 갖기로 했고 특검도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어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와 특검 대면조사가 이번 주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서다. 대면조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 측은 조사 일정의 외부 유출 문제로 특검팀과 갈등을 빚으면서 당초 예정됐던 9일 조사를 취소하고 시기와 장소를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수사기간 연장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현 상황에서는 이달 말 수사기간이 만료돼 특검 입장에서는 대면조사를 더는 늦추기 어렵게 됐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동안 수차례 특검의 대면조사에는 반드시 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주 안에 대면조사가 열려야 한다는 데는 어느 정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대면조사는 최대한 빨리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주 안에 대면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으로 조율이 잘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특검의 수사기간 만료를 염두에 두고 대면조사를 무산시키기 위해 일부러 지연작전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박 대통령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도 있으니까 대면조사는 꼭 받는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다만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뇌물죄 혐의와 관련한 특검의 날카로운 칼날과 여론 압박 속에서 대면조사에 임하게 됐다. . 박 대통령의 헌재 탄핵심판 출석 여부도 이번 주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헌재는 오는 20일과 22일 증인신문을 가진 뒤 24일 최종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종변론에 출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단도 "출석 여부를 논의해야겠다"고 여지를 남긴 상태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헌재 출석 문제는 20일 변론 과정을 보면서 상황 판단을 할 것"이라며 "변론이 열리면 재판 기일 등 여러가지를 따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는 다음 변론에서 이번달 24일로 예정된 최종변론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뒤 헌재의 수용 여부를 보면서 박 대통령의 출석 문제를 고민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