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예비후보지지율이 그동안 선두를 유지해온 문재인 더민주당전대표를 바짝 따라잡자 문 전 대표와의 신경전은 물론 국민의당과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야권에 속하는 지지율 1위주자와 4위주자(안철수 의원)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셈이다. 이미 더민주당의 국민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탈락에 영향을 주려는 '박사모'의 역선택문제가 논란이 되어오던 터에 안 지사의 박근혜·이명박 대통령의 '선의'발언이 불거져 본격적인 시비에 휩싸인 것이다. 안 지사가 최근 부산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했지만 뜻대로 안됐다"면서 4대강 사업과 K-스포츠·미르재단을 사례로 든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안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겠지만 안 지사의 말 속에는 분노가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가 다시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일으킨다"고 반박하자,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으로,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손금주 최고위원이 "안희정 지사의 평가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될 이유가 옅어지고 뇌물죄 성립도 어렵게 된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안 지사는 "마음 다치고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제가 그 점은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 건 아무래도 많은 국민께 다 이해를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제 예가 적절치 못했다"고 덧붙였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안 지사는 정치적 반대파도 선의를 지닌 존재라는 입장을 발언의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안지사의 '선의'발언 논란은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반응에서 두가지 가닥으로 문제를 짚어볼 수 있다. 하나는 결과가 잘못된 선의는 반드시 불의로 보아야하고 분노하는 마음으로 척결대상이 되어야하는지, 둘째는 안지사의 중도층 지지확장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유의 하나로 올라 있는 K-스포츠·미르재단문제는 아직 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선 대통령의 악의적 동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이 사업에 관해서도 여야가 당초에는 선의로 본 것이 일상적 태도였다고 할 것이다. 4대강사업은 그후 홍수시기에 사업효과가 나타났듯이 비록 일부의 문제가 있었지만 사업동기를 악의로 볼 수만은 없었다고 할 것이다. 국정현안에서 여야의 정책방향이 서로 달라도 그것을 국가발전의 위한 방법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민주국가의 정당정치이다. 그 차이를 선과 악으로 보는 것은 민주적 정당정치의 근본에 어긋나는 것이다. 국민이 방법의 차이에 대한 최종선택권을 행사함으로써 정당들에 대한 집권기회를 주는 것이다. 선의로 시작된 사업이라도 결과가 잘못되면 집권세력은 책임을 져야하고 차기집권경쟁에서 심판을 받는 것이다. 물론 헌법과 법률위반이 수반하는 잘못은 법에 의한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정치권이 법원의 판단이 나기까지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자제해야하는 것이 옳다. 이 경우도 분노와 척결은 국민의 몫인 것이다. 과거 역대정권의 부정부패를 생각해 보면 지금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나선 정치인중에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 전 대표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안 지사가 '선의'발언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얻으려는 것은 협치정신을 살려야하는 현 정국에서는 온당한 태도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