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2017년을 '울산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팔을 걷었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가 관광산업에 눈을 뜨는 순간이다. 울산은 그동안 신라문화권에 속하면서 변방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도시였다. 대표적인 유적은 반구대 암각화와 처용설화의 발상지 처용암 등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울산대공원을 점차 가다듬고 그 콘텐츠를 활용해 갖가지 축제를 만들었다. 또 오염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태화강의 수질개선과 둔치를 활용한 공원화에 주력했다. 한 때 '공해도시'로 오명을 안고 살았던 우산이 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를 주도했던 울산이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주력산업의 퇴조와 함께 새로운 미래 산업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그렇다면 미래산업으로 관광산업은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가진 도시들은 대개 문화와 관광이 풍성하다. 동남아 국제도시들인 홍콩과 싱가포르, 방콕, 쿠알라룸푸르 등의 도시는 도시가 가진 경제적 규모도 크지만 결국은 관광산업이 도시를 움직이는 동력처럼 보이도록 해뒀다. 해마다 헤아릴 수 없는 관광객들이 몰려 달러를 남기고 가고 그 관광객들로 말미암아 도시민들의 생업이 이뤄진다. 금융과 해운, 서비스산업 등 경제를 이끌어가는 산업들은 관광산업의 화려한 면모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경주는 문화관광 자원이 그렇게 풍부하면서 아직 그들 도시에 비해서는 걸음마 단계도 못 떼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도 점점 위축돼 이제는 여느 시골도시 수준으로 전락하는 위기다. 경주의 관광산업 발전을 대담한 변신이 없으면 곤란하다. 지원하는 기간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주로서는 관광산업 자체로만 성공하기 힘들다. 원자력발전소와 그와 연관된 산업이 경주의 경제를 이끌어 가고 그것에 탄력받아 관광산업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노력이 없으면 경주는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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