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의 주행사장으로 이란의 고도 이스파한의 체헬소툰 궁이 최종 확정됐다. 이란의 문화수도라 불리는 이스파한은 '이란의 진주', '세상의 절반'이라고 불린다. '이란의 진주'라는 표현은 이스파한이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것이라고 금방 짐작이 가능하게 하는 보편적 비유여서 그리 의아하지는 않지만 '세상의 절반'이라는 표현은 다소 낯설다. 그 유래는 이렇다. 이스파한이라는 도시 이름은 '네스파자한'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네스파자한'이 곧 '세상의 절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스파한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의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뜻과 세상의 절반을 가져다 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매우 시적인 표현이다. 이스파한은 2006년 이슬람 전체 국가의 문화수도로 지정됐다. 이란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스파한을 목적지로 정해 여행한다. 그만큼 문화적 층위가 두텁고 화려하다. 행사장으로 정해진 체헬소툰 궁전은 '40개의 기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체헬소툰은 사파비왕조(1501∼1722)의 압바스 1세와 2세에 걸쳐 지어졌다. 완성된 때는 1647년이다. 키 큰 나무 기둥이 궁전을 떠받치고 있고 궁전 앞에는 전형적인 페르시아 정원과 연못이, 그리고 궁전 전체는 울창한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궁전을 떠받친 기둥은 이란의 고유한 플라타너스 품종인 '체나르'를 다듬어 만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헤아려 봐도 기둥은 20개뿐이다. 이것이 바로 페르시아인들의 시적 위트다. 궁전을 받친 20개의 기둥이 궁 앞의 정방형 연못에 비춰져 반영된 기둥 20개를 합쳐서 40개가 되는 것이다. 이름이 정겹고 아름답고 시적인 체헬소툰은 '이란의 진주' 이스파한의 진정한 '진주'다. 이스파한의 체헬소툰에서 펼쳐지는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의 성공을 빈다. 페르시아의 핵심적 문화와 신라의 문화가 21세기에 와서 다시 조우하는 계기가 돼 동양의 대표적인 문화국가로의 위상을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이상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