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소추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느 식당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서 변호사는 태극기를 몸에 망토처럼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격하게 비난했다. 욕설까지 섞어가면서. 비난하는 시민의 발언 요지는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이다. 밥을 먹으면서 일부는 깔고 앉아 있는 것이 태극기에 대한 예의인가? 태극기는 온 국민의 것이지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서 변호사는 시민의 거친 항의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태극기를 몸에 감고 국수를 먹고 있었다. 서 변호사의 태극기 퍼포먼스는 이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태극기를 몸에 감고 나와 재판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또 헌재로 향하던 길에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난 후 둘둘 말아서 가방에 구겨 넣었다가 태극기에 대한 존엄을 망가뜨린다고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태극기에 대한 훼손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기도 했다. 그러나 2002 월드컵 때부터 태극기는 국민들과 훨씬 더 친숙해졌다. 당시 응원하는 국민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기도 했고 얼굴에 태극문양을 그려 넣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태극기가 국가의 엄중한 상징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누구나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됐다. 그러나 서석구 변호사의 태극기 퍼포먼스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두드러졌다. 그는 태극기 집회에서 태극기를 마치 탄핵 반대 진영의 전유물인 것처럼 왜곡되게 하는데 일조를 했다. 그들만이 애국자고 촛불을 든 국민은 아니라는 듯한 착시현상에 빠져들게 한 것이다. 한 나라의 최고 지성 집단에 속하는 인물이 지극히 편향된 논리로 헌법재판소에서 엉뚱한 변론을 늘여놓거나, 태극기를 몸에 감고 집단 이성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태극기의 존엄은 언제나 우리 대한민국이 존재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 한 개인이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상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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