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모두가 '애국자(愛國者)'일 것이다. 뉘라서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이성을 잃은 애국은 또 다른 형태의 거대한 집단 이기주의를 만들어, 내분은 물론 인접 국가와의 갈등을 초래하고,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보정책(安保政策)'이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며 전쟁을 방지하기 위함이어야 한다. 개인과 개인의 싸움이나, 지역과 지역 간의 갈등이나,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이나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싸움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부족, 둘째가 대화 불통, 셋째가 이기심 때문이다. 패권주의 군사력이나, 보호주의 경제정책, 인종 우월주의, 종교적 선민사상(選民思想), 이념편향에 의한 적대주의(敵對主義) 등은 모두가 기본적으로 집단 이기주의에 바탕하는 것으로 것이다.그리고 나의 이기심은 타의 이기심을 자극하게 되고, 피(彼) 집단의 이기심은 아(我) 집단의 이기심을 결속시킨다. 마치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물리 법칙처럼…. 빼앗기면 빼앗으려 들것이요, 주면 받는다는 것이 진리인데, 사람들은 늘 빼앗으려 들고 주지는 않으려 한다. 우리는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을 '에고이스트' 즉 이기주의자(利己主義者)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근본적으로 에고이스트라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지나친 이기심은 타인과의 불화를 만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나친 애향심도 지역이기주의를 만들어 타 지역과의 갈등을 야기시킨다. 또 지나친 애국심 역시 극우(極右) 집단이기주의를 낳아 국가간의 분쟁까지 유발하게 된다는 말이다. 애국이 마치 자신들의 '전매특허(專賣特許)'라도 되는 것처럼 항상 애국을 외치는 사람들을 나는 명확히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 지키기 이기심을 애국으로 위장하려는 사람들이다. 두번째, 기득권도 아니면서 스스로 우민(愚民)임을 알지 못하고 기득권에 부역하는 사람들이다. 그들 모두가 진정으로 애국자들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를 알기가 어렵다. 극우(極右)는 필시 극좌(極左)를 만들게 되고, 극좌는 또 극우를 충동질 한다. 극단적인 국수주의(國粹主義)가 오히려 나라를 불행하게 한 사례는 너무도 허다하다. 애국도 적당히 하고, 이기심도 절제하여 모두가 조금만 이타심(利他心)을 가져 줄 수는 없는가? 이타심은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 같지만, 이타(利他)야말로 진실로 이기(利己)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나눔은 나눌 것이 있어 나누는 것이 아니며 나눌 것이 없다는 사실조차 나누면, 나눌 것이 있거나 없지도 않을 것이다. 모으고 쌓는 것만 힘 드는 것이 아니고, 지키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지키고자 하면 빼앗으려 드는 자가 더 많아지고, 지킬 것이 없으면 빼앗으려는 자도 없다. 향기는 코로 느끼는 것이지, 소리로 듣는 것이 아니다. 애국은 이웃사랑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증오심이 아니다. '태극기(太極旗)'를 손에 든 폭력은 태극기에 대한 모독이며, 태극기를 희화화(戱畵化)하거나 학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애국하는 마음이라면 태극기를 손으로만 흔들지 말고, 보이지 않는 가슴에 품어야 옳을 것이다. 태극기를 가장 욕되게 하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자신들의 심볼인양 내세우고, 나라를 가장 부끄럽게 한 무리들이 애국을 자신들의 전매특허처럼 주장하는 모습들이 너무 유머스럽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