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언론은 모두 생중계로 공개했다.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이 사흘 동안 자연인의 신분으로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모습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그의 모습이 어떨까 궁금하게 여기는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생중계였다. 우리나라 헌정역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파면된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모든 국민들은 궁금해 했다. 당초 6시에 퇴거하겠다던 그는 7시를 훌쩍 넘기면서 국민들과의 약속을 또 한 번 어겼다. 그리고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서 보인 그의 행동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자기의 지지 세력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일일이 악수를 하며 웃음까지 보였다. 저 모습이 과연 탄핵을 당한 전 대통령의 모습일까 의심할 정도였다. 그리고 민경욱 의원이 대신 읽은 메시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민 의원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결국 헌재의 판결에 대해 승복한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사저 안으로 몸을 숨겼다. 정치적 발언이겠지만 온 국민을 다시 한 번 실망에 빠뜨리는 그의 메시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로 말미암아 분열되고 갈등을 벌인 민심을 수습하기는커녕 더욱 골이 깊게 만드는 신호탄이 됐다는 것을 절감했다. 국민 90%가 헌재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당사자이며 피의자인 그가 던진 메시지가 그것이었다면 우리는 그에게 더 이상의 기대를 가질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지만 헌법을 어기고 결국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그가 앞으로 국민들 앞에 보일 태도가 훤하게 들여다보여 큰 걱정이다. 이상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