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communication)'은 언어를 끈으로 하는 의미전달현상으로 인간사회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소통은 인류진화에서 신체적·문화적 조건이 마법에 가깝게 합쳐서 완성된 것이다. 일단 인간의 발성기관이 발달되어야 하고 전두엽의 발달로 뇌 용량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신체적 조건이라면, 문화적으론 관계를 맺고 사회기능이 분화되었을 때야 비로써 제대로 된 소통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소통은 '인간공동체'를 다른 동물과 구분 짓고 인간공동체답게 만든다. 좀 거칠게 말하면, 소통이 없다면 인간사회도 동물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에도 소통은 우리사회를 공동체답게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다. 2015년 6월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가 권고안을 제출하자 정부는 기본계획수립TF를 운영하여 2016년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하였다. 현 단계는 이 기본계획을 근거로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계획의 주요내용은 고준위방폐물 관리기본정책, 발생 현황과 전망, 부지선정 등 시설계획, 투자계획, 국민이해증진, 기술개발에 관한 사항 등이다. 여기에 더하여 2016년 11월 국회에 제출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절차 및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안'에는 부지선정위원회 구성과 부지선정 절차 그리고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내용 등 주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항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정부가 이 기본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2016년 6월부터 서울과 원전 주변지역에서 개최하려고 하였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아직까지 공청회다운 공청회나 설명회다운 설명회를 갖지 못한 형편에서 기본계획이 확정되었고 이를 근거로 시행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부지선정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이것만으로 소통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소통의 시점과 단계 그리고 형태와 방식 등에 따라 관리계획의 수용 정도와 갈등 발생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계획을 수립한 이후에 설득하는 방식의 소통은 실패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통은 빠르면 빠를수록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론이다. 소통에 대한 오해 중의 하나는 소통만 하면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 오해로 "소통을 하여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더라. 소통할 필요가 무에 있느냐"하는 반응이 나온다. 이것은 소통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은 문제해결의 전제조건이자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소통만 하면 모든 문제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통을 하지 않으면 문제해결이 될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계획단계에서부터 소통하지 않으면 집행단계, 예를 들면 부지선정위원회의 구성이나 운영에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고준위방사성페기물 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민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