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지막지한 나라다. 국가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국력이 점차 강대해지면서 그 막무가내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지고 있다. 세계 경제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절대적이고, 중국이 경제적 입장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는 물론 중국을 주요 교역국가로 삼고 있는 나라는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이 우리나라에 취하고 있는 경제 보복은 무자비하다. 대국의 태도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조치다. 중국의 경제 보복 중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을 금지한 대목은 경주시에 많은 위협을 주는 것이다. 제주도와 서울만큼은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대한민국 관광에 전반적인 피해를 미치는 중국의 조치에 경주도 비켜갈 방법은 없다. 경주는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관광업계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숙박업과 식당은 물론이고 이들 업계의 경기침체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눈물겨웠다. 이제 꽃이 피고 지진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는가 싶은데 갑작스런 중국의 조치는 또 다른 장애물로 등장했다. 중국은 세계 관광대국이다. 그 중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중국이 한국 방문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다면 우리도 중국 관광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나온다. 지금 중국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한 감정을 고려한다면 안전상의 문제도 있으니 그런 여론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얄팍한 맞대응으로 이 위기국면을 넘기는 어렵다. 가장 분명한 방법은 어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중국과 정당하게 외교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내는 길이다. 북한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며 미국의 동북아 군사력 증강이 중국에 위협을 주는 만큼 책임 있는 정부가 들어서서 가부간의 입장을 밝히며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 개선을 이루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중국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정부가 나서서 반한 감정으로 인한 과격시위 등을 자제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다음 정부의 출범을 기다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아무튼 국가간의 외교 정상화는 경주와 같은 기초단체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당장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인 관강객들은 사실 전세계를 누비며 돈을 뿌리고 다니지만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 제주 공항에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나, 어느 해산물 식당에서 벌어진 해프닝 등은 중국인들의 의식수준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인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아직 그들은 수준은 국가적 위상에 비한다면 형편없이 저조하다. 중국을 여행하다가 그들의 무질서와 형편없는 인격에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전 세계를 누비는 중국 관광객들의 소란스럽고 안하무인인 태도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민폐를 한 다발 들고 와서 정신없이 물건을 쓸어 담는 졸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중국의 미래가 과연 밝을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가치로 따지자면 중국인 관광객들을 무시할 수 없으니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산업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경주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서울이나 제주처럼 높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이 다시 한국 관광을 재개할 경우를 대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들은 카지노를 좋아하고 쇼핑을 좋아한다. 경주에 다시 카지노를 들여오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그리고 시내 면세점을 유치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주에서 돈을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생각 같아서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행보로 세계의 점잖고 품위 있는 여행자들만 경주에 들어오도록 하고 싶지만 그럴 경우 지역경제가 얻을 편익이 크지 않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세상사가 경제적 힘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주를 더욱 선호하도록 만들어 두는 준비과정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휴지기에 들어선 중국인 관광객 러시에 경주시는 차분한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