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가 새 학기를 맞아 두 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했다.  20일 계명대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된 단과대는 기존의 교양교육대학을 확대 개편한 타불라라사 칼리지(Tabula Rasa College)와 종합예술 분야의 창의역량 강화를 위한 아르텍 칼리지(ARTech College)다. 타불라라사는 라틴어로 '비어있는 판(板)'이란 뜻으로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상태를 말한다. 타불라라사는 계명대의 본관 로비 벽에 걸려 있는 백지 그림(가로 236㎝ 세로 334㎝)이기도 하다. 1996년 영국 신학자 제임스 매키 씨가 계명대를 방문했을 때 신일희 총장은 "대학이 얼굴을 가지려면(진정한 교육기관이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가"라고 물었고 그는 "몇 백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답한 일화는 이 대학에 잘 알려져 있다.  이 후, 계명대는 세계적인 대학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확신할 때 그 모습을 그리기로 하고, 본관에 백지 그림인 타불라라사를 걸어두었다. 이러한 의미로 계명대의 정체성을 함축한 고유명사인 '타불라라사'를 단과대학명으로 정하고, 계명대 인재상인 창의적 국제인 양성을 교양교육을 통해 이룬다는 염원을 담았다. 박희구 타불라라사 칼리지 학장은 "창의적 전문성을 갖춘 교양인 양성, 겸허한 인격을 갖춘 지성인 양성, 도전적 개척정신을 갖춘 세계인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양교육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질적 수월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는 급변하는 시기에 자칫 실용성과 전문성에만 치우칠 수 있는 대학 교육에 교양교육을 강화해 창의적 비판력, 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자유교육기반 미래학부(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 아르텍 칼리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차세대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기존의 사진미디어과, 영상애니메이션과, 시각디자인과, 뮤직프로덕션과, 문예창작학과 등으로 흩어져 있는 종합예술 학과를 하나의 단과대학으로 구성했다. 이 학과들은 미디어콘텐츠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스토리, 이미지, 사운드 분야를 대표하는 학과들이다. 아르텍 칼리지는 인문, 문화예술, 기술의 창조적 결합을 통한 스마트미디어콘텐츠 분야 융합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르텍 칼리지의 5개학과는 2014년 CK-1 교육부 특성화사업에 융복합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주형 아르텍 칼리지 학장은 "미래 신산업 분야 중 다양한 문화, 기술 요소에 창의성과 상상력이 결합된 융복합 미디어콘텐츠가 한국경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핵심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아르텍 칼리지는 융복합미디어콘텐츠 사업단의 성과를 토대로 미디어콘텐츠에 기술 요소를 더하고 가상현실, 가상세계 콘텐츠, U-러닝 콘텐츠와 같은 스마트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융합교육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텍 칼리지는 전공학위와 함께 부전공으로 미디어콘텐츠 연계전공 학위를 졸업과 함께 수여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해외취업 등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연수 프로그램을 비롯 집중창조캠프와 자기주도형 프로젝트 등 스마트미디어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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