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이란 물질적 재화의 형태를 취하지 아니하고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노무를 제공하는 일이다. 전국지자체에서는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 모두 용역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일, 즉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자료를 파악해야한다. 따라서 지자체는 공정하고 정당하게 사업을 수행할 용역업체를 선정한다. 그리고 수행기관인 용역업체가 객관적 근거에 의해 조사한 용역 결과를 가지고 그 사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기관에서 하는 용역은 사업을 검토할 용역이지, 사업을 하기 위한 용역은 없다고 보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경주시도 일 년에 수많은 용역을 발주하고, 그 용역의 보고서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경주시가 발주하는 대부분의 용역은 사업을 하기 위한 용역이기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주시의 용역수행은 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용역연구기관에서 하고 있다. 학문에 열중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진정한 선비학자가 있는 반면에 로비스트가 되어 정치와 권력과 이권에 줄을 서는 교수가 있기에, 이러한 현실에서 제대로 된 용역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용역비가 돈이 되다보니 용역기관에서 이런 저런 인연을 내세워 줄을 대고 있는 것도 볼 수 있고, 입찰을 보기 위해 치열한 경쟁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용역기관에서 착수보고회, 중간보고회, 최종보고회를 할 때마다 집행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용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집행부가 용역기관을 향해 수정보완하며 방향제시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수들이 각종 학술대회,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하며 받는 논문작성비, 발표비 등을 위한 이권적 사업이 많은 환경에서 제대로 객관성을 가진 공정한 용역결과가 나오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국가가 전국적으로 이런 분위기라면 총체적 부실사업이 많을 것이다. 그 모든 문제는 선출직인 정치인이 만들어 내었지만, 정치는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 부실한 정책이 국민들의 몫이며 책임이다. 그 많은 사회단체의 회장들이 그 단체의 이익이나 개인의 이익대변자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려고 노력했을 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강하고 부유해 질 것이다. 정치가 정책으로 태어날 수 있으려면 시민들의 객관적 목소리가 나타나야 하고 또 사회가 그것을 반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문화행정위원장으로 재직 중 당연직 용역심의 위원으로 참석했다. 사업예산을 확보하고 난 후 용역심의 하기로 되어 있는 조례를 사전 심의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용역비 천만 원 이상은 심의를 받기로 되어 있는 조례를 집행부가 2천만 원 이상으로 올린 조례안이 의회로 올라왔다. 동료 의원들에게 기존대로 천만 원을 기준으로 해야 무분별한 용역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의원님들의 이해부족으로 동의를 얻지 못해 집행부 안으로 통과되어 2천만 원 이하는 집행부가 의회에 보고하지 않고도 마음대로 용역을 줄 수 있게 되어 버렸다. 용역기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집행부가 용역기관을 선정하는 것보다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지역전략사업은 집행부, 의회, 시민대표, 전문가 등 사업과 관계되는 일시적인 TF팀을 구성하여 용역기관을 선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공약이행을 위한 맞춤식 용역, 베끼기나 짜깁기 용역, 용역의뢰인이 원하는 용역, 용역비 과다 책정 등을 걸러내어 투명하고 정확한 용역이 될 것으로 본다. 공정한 용역결과로 그 사업이 페기 되더라도, 의회에서 용역비 낭비라거나 무분별한 용역발주를 했다고 집행부를 비난하는 일이 없어야 객관적이고 투명한 용역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단체가 목소리를 내면 힘이 강해지고, 한사람이 옳다고 주장을 해도 단체가 그 목소리를 외면하면 본질이 왜곡 반영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행하는 용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