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7일부터 월성(月城) 발굴현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키로 했다. 눈·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매주 금요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월성발굴현장 내 석빙고 앞 일부 현장을 개방한다. 이같은 조치는 발굴현장을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는 시민의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옛 신라의 왕경인 월성의 과거 흔적을 찾아 역사를 되새기며 발굴조사 현장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뤄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이번 문화재발굴현장 공개는 몇 가지 점에서 그 취지를 십분 살리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우선 이번 조치의 주 대상이 시민인지, 관광객인지가 불분명하다. 물론 그 대상은 경주시민보다는 관광객이어야 한다. 애초 시민들이 원하는 취지는 관광객들에게 전국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관광소재인 문화재발굴현장을 보여줌으로써 경주관광을 차별화하는 관광소재로 활용하자는 취지가 더 컸다.  다음으로 전국에서 찾는 수학여행단이나 현장체험학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천년대 중반, 연간 80만 명에 가까운 수준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경주는 여전히 전국의 1천여개 학교에서 연간 7, 8만 명 수준의 수학여행단이 찾고 있다. 초·중학생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주로 화,수요일에 경주에 도착해 초등학생은 1박2일, 중학생은 2박3일의 일정을 보내고 있다. 즉 이들의 관광 일정상 대부분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오전까지 경주를 관광하고 오후면 경주를 떠나는 일정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월성벌굴현장을 공개하는 금요일 오후의 경우 이미 학생들은 귀가했거나 귀가하는 도로상에 있게 된다. 물론 문화재발굴현장 공개가 수학여행단 등 학생들만을 위한 공개는 아니라 하더라도 금요일 오후는 부적절하다. 이왕에 발굴현장을 공유하려면 토요일이나 휴일이 더 적당하다. 그래야 최근 늘고 있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고 덩달아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장이 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이번 조치는 관계기관과의 소통부족에서 발생했다. 만일 문화재연구소가 경주박물관이나 경주시에 문의했더라면 주로 무슨 요일에 수학여행단이 경주에 도착하고 무슨 요일에 떠나는지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발굴현장 공개를 염원한 시민들의 취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 개방 요일을 현재 금요일 오후에서 수, 목요일로 옮겨 수학여행단을 배려하고, 아울러 주말과 휴일 중 1일을 골라 횟수를 늘려 가족단위 관광객을 배려해야 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전국에서도 아니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는 궁궐발굴현장을 관광자원화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필요하다면 경주시도 적극 나서 발굴현장체험 관광객유치전담반을 설치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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