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블록을 쌓고 장난감을 조립하고 인두기를 이용해 간단한 기판에 납땜도 하면서 아무리 하찮은 제품이라도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기분이 좋았던 경험을 한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만든 물건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제품을 사용하면서 불편하거나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 기술이 필요하다. 또 제품의 생산을 위해 금형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제품을 만들기까지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도 존재한다. 때문에 금형 제작에 앞서 이러한 변수들을 줄이기 위해 시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컴퓨터를 통해 3차원으로 확인하고 3D프린팅으로 실물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량생산에 앞서 디자인과 기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은 지난 2013년 8월 '시제품제작터'를 개소하고 전문 연구원을 투입해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CNC(컴퓨터수치제어)용 가공기, 정밀비철주조기 및 레이저 커팅기와 3D 프린터, 3D스캐너 등 고급 장비를 전문 연구원들이 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제시한 아이디어의 디자인, 설계, 시제품제작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특히 우수한 시제품에 대해서는 상품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지원 및 마케팅 분야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830여개의 기업들이 시제품제작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대구 남구에 있는 유아용품을 제조하는 M기업은 유아들이 음료를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도록 패트병에 부착하는 방지캡을 개발했다. 다양한 패트병에 적용하기 위해 패트병의 입구부위를 3D스캐너로 측정했으며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업은 2015년 창조경제 대상-슈퍼스타V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마트, 토이저러스, 롯데마트 등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구시 Pre-스타기업에 선정됐으며 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하반기부터는 일본 5대유아용품 브랜드인 '에디슨'에 수출까지 성공했다. 사례에서 보듯 좋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실물로 만들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특히 예비창업자들에게는 그 중요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만들어진 제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테스트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과정이 성공창업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지만 우리는 실패를 최소화해야 한다. 시제품제작터는 기업과 창업자의 실패가능성은 줄이고 성공가능성은 높이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