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전 세계가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 계획된 사업까지 취소하면서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전향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전 세계에 불러온 반향이 이러하니 이웃국가인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파는 그 이상으로 상당하다. 우리는 매일 원전을 걱정한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작은 폭발, 화재사고에도 원전의 안전성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개봉한 영화 '판도라'에서는 인재에 의한 원전사고를 주요 소재로 다뤄 원전에 대한 반발심을 가중시켰다. 5월 9일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여러 대선후보들이 앞 다투어 원전폐쇄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민심을 의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반원전 추세에 의심 없이 동참해도 괜찮을까? 그 해답의 작은 실마리를 작년 여름, 논란이 된 '전기요금 폭탄'에서 찾을 수 있다. 전기요금 폭탄의 근본적인 요인은 요금산정 방식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국민들이 느끼는 인식은 전기요금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각 가정과 기업이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셈이다. 따라서 현재 전력 소비구조에 비추어 앞으로 우리의 전력공급을 주도할 발전형태가 어떠해야 할지, 이것이 우리생활에 얼마나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 섬과 같아서 전력을 외국에서 수입할 수 없고 자력으로 공급해야만 한다. 또한 산업적 편중이 심한 탓에 에너지 수급상태가 국가경제를 좌우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가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은 원자력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비용, 고효율 원자력 발전의 생산단가는 타 발전원과 비교하여 매우 경제적이다. 원자력발전소가 폐쇄된다면 우리 국민의 부담은 지금보다 2배,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또한 전기요금 상승 시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어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이 증가하는 등 무수히 많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원자력 발전을 단순 흑백논리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 하거나 막연히 두려워해야 할 대상도 아니다. 오히려 득(得)과 실(失)을 따져 그 필요성과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원자력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