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시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는 그 국가의 최대 이벤트이자 흥행(興行)이다. 정당들이 대선에 목을 매는 것은 '권력쟁취'도 있지만 그 전리품(戰利品) 등 획득물이 무수하기 때문에 사사생생(死死生生)으로 돌진할 수밖에 없다. 인사, 예산은 기본이고 국정운영을 쥐락펴락하는 등 권력의 무한한 가치를 실감한다. 그래서 한번 쥔 권력을 놓기가 쉽지 않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살기(必殺技) 등 갖고 있는 모든 화력을 쏟아 붓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선 추세를 보면 레이스 선두 주자는 문재인 더민주당 후보고, 그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그 뒤를 빠짝 쫓는 등 예측 불허 상황이다. 선두권 두 후보의 성향을 보면 문 후보는 '진보좌파'다. 그리고 안 후보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어중간 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안 후보가 속한 국민의당 구조가 호남권에 편중되어 중도 진보를 봐야 할 듯하다. 정치학자나 보편적인 지식인들은 호남권 정치권에 대해 '진보세력'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영남권 정치권을 '보수세력'으로 칭한다. 특히 지난 촛불집회의 주최 세력을 보수 언론이나 여당 측은 '좌파'라는 색으로 칠했다. 그렇지만 호남에서는 그들이 '호남보수'라고 한다. 그래서 색깔론 논쟁은 이번 대선 중에도 그리고 끝나도 이어질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념 논쟁은 정치학자들이나 학계에서 제조한 것이 아니다. 이는 기성 정치권에서 정권을 잡기위한 수단으로 생산한 것이다. 그리고 국민을 상대로 교묘하게 그 논리를 적용시켜 편을 가르게 만드는 등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다. 이 문제는 남북이 통일되기 전에는 절대 꺼지지 않을 '불'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이 3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여기에 동참하는 국민만 불쌍할 뿐이다. 어쨌던 대선 상황에서는 진보좌파 쪽이 우세하다. 먼저 문재인 후보가 우세한 것은 박근혜 탄핵·파면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이다. 이 과정에 문 후보나 그의 참모 그리고 지지세력들이 촛불집회를 적절하게 활용했기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또한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며, 그의 배후 책사(策士)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박지원'이라는 노련한 정객이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대표로 말할 것 같으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에서 인정하는 인사다. 그는 DJ 정부 시절 청와대 주요 요직과 장관까지 지냈다. MB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 주 공격 대상이었지만 꿋꿋이 버티는 것을 보면 내공이 절정에 이른 듯하다. 이에 반해 보수 후보 쪽을 보면 지리멸렬이라는 표현이 딱 일 성 싶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뜨지를 않는다. 홍 후보나 유 후보 역시 선거에는 이골이난 백전노장들이다. 그럼에도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 까 하는 탄성만 나오고 있다. 준비된 문 후보 그리고 정치권의 판을 읽을 줄 아는 책사를 둔 안 후보 속에서 헤매는 두 보수 후보.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정권이 탄생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가능하다면 제갈공명(諸葛孔明)이 무덤에서 나와 보수를 지원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대선도 전쟁이다. 전쟁은 분명히 승자(勝者)가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심정은 '이번에는 저쪽에 주고, 다음에 찾아오자'는 권토중래(捲土重來)식이다. 중국 적벽대전(赤壁大戰)을 보자. 조조가 이끄는 30만명의 위군(魏軍)은 촉·오 연합군 5만명 보다 군사력에서 월등히 압도했다. 그럼에도 위군이 처참하게 적벽에서 참패한 것은 유비의 책사 제갈공명이 있었기 때문에 압승을 한 것이다. 또 신라가 고구려나 백제보다 모든 면에서 열악했지만 삼국을 통일한 것 역시 김춘추와 김유신이라는 탁월한 장수와 참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이끌고 왜군 수백 척을 침몰시킨 것은 결국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보수가 위기다.그럼에도 보수는 그 위기의 심각성을 방관하는 PGA 대회 갤러리인 듯해 유감이다. 보수 후보가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제갈공명 급의 인재를 지금이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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