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필자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무렵에 선배로부터 들은 내용이다. 조직인이라면 실천 노력이 필요한 기초 덕목 5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아 온 길을 돌아보며 그 젊은 날에 들은 선배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해서 스스로 평가해 보니 부끄럽다.  100세 시대의 인생을 연간 개념으로 4분기로 나누어 보면, 태어나서 부모에 의존해 최종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가 1/4분기, 졸업 후 취업 등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기간이 2/4분기, 직장 은퇴 후 제2의 인생기가 3/4분기, 그리고 완전 노년에 삶을 정리해야 하는 마지막 단계가 4/4분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인 생활 5계! 이제 인생 3/4분기에 들어 새로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조차도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잘 안된다고 포기할 것인가. 이 나이에 새삼스레 포기하자는 말조차 하기가 도대체 상황에 어울리지 아니한다. 첫째, '목에 힘을 주지 말 것' 이다. 거만해 보이지 마라는 것이다. 특히 신입 직원이 건방져 보이면 이른 바 출세는 절대하지 못한다고 했다. 상급자나 선배들 앞에서 거만해 보이는 것은 더욱 금물이다. 직장 내·외를 막론하고 언제나 겸손이 제일의 덕목이다. 선천적으로 외모가 장대하고 위엄 있어 보이는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표정 관리를 비롯해 스스로 겸손 수양을 부단히 해야 한다.  인물평가의 전통적 기준인 이른바 신언서판(身言書判)에서 아주 좋은 '신'(身)을 받아 태어난 것까지는 복이라 할 수 있으나 이 외형적인 복이 자칫 화가 될 수 있다. 의젓함과 똑똑함을 넘어 거만해 보이면 안 되는 것이다. 정부에 소위 '거물'이니 '장관급 사무관'이니 하는 평을 듣는 실무급 직원들이 있다. 하급자 치고는 통 크게 행동한다는 의미이지만 결코 좋은 평가는 아닌 것이다. '본인보다 똑똑해 보이는 부하를 키우는 상급자는 있어도 위대해 보이는 부하를 키우는 상급자는 없다.' 날마다 마음속으로부터 실질적인 겸손 연습을 사무치게 해야 한다. 둘째, '신용을 잘 지킬 것' 이다. 이는 금전관계뿐만 아니라 말의 약속까지를 포함한 의리관계를 잘 지키라는 것이다. 기억하기에 적어도 지난 세기 말까지는 직장 내에서 동료나 상·하 간에 대·소의 금전적 거래가 상당히 있었다. 그 당시 빌린 돈을 제때에 안 갚는다든지 하는 직장인은 조직 내에서 절대 인정을 받지 못했다. 오늘날은 개인 끼리보다 개인과 금융기관 간의 신용이 일반화됨에 따라 직장 동료 간의 금전거래는 별로 없으나 넓은 의미의 거래관계는 지금도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요즘의 신용 평가는 주로 무엇을 부담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한번 받았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우리사회에 '각자 내기'(Dutch pay)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는 얻어먹기만 하다가는 조직에서 외톨이 되기 십상이다. 같이 식사를 한 경우 등에는 언제나 먼저 계산대 앞으로 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셋째, '술을 잘 마실 것' 이다. 이는 술을 자주하거나 많이 마시라는 말이 아니다. 사교를 매력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술 외에도 여러 형태로 교제하는 것을 포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술자리·회식자리 등에서의 태도이다. 술자리에서는 유머와 배려 그리고 가끔은 파격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상·하 동료 간에 도를 넘는 행동은 금물이다. 술버릇에 대한 평가는 10년이 간다. 이러한 술자리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겠으나 중앙보다는 지방에 더욱 엄격히 남아 있다.  넷째, '애사(哀事)를 피하지 말 것' 이다. 인간관계의 기초는 언제나 어려움을 함께 하는 데서 비롯되며 우정은 주로 힘든 상황에서 싹이 트는 법이다. 동료 간에 슬플 때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비겁함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 직장 동료의 애사에 소홀히 하면 우정이나 의리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결국 도태된다. 길사(吉事)보다는 애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칭찬을 자주 할 것'이다. 하급자뿐만 아니라 상급자나 동료에 대해서도 언제나 칭찬을 해 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칭찬은 '관찰'에 의해 발견된 '사실'에 입각한 표현이므로 없는 것을 말하는 아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칭찬의 효과는 말라가는 생명력도 되살리고 그 생명력은 다시 내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언제나 진정성 있게 칭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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