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완벽하게 대응하는 조직은 없다. 그래서 무역에 있어 경제주체 간에 서로 '비교우위'(比較優位)에 있는 상품을 교환하듯이 개별 조직도 특정한 환경적 수요나 임무에 효과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그 분야에 비교우위적인 유관조직으로부터 적합한 인력을 지원 받는 경우가 있다.  또 구성원에게 특정한 임무를 부여하여 수행해 오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인력의 파견이며 조직기능의 보완·발전을 위해 유효한 '확장 인사' 방법의 하나이다. 이 파견은 인력을 보내는 조직과 받는 조직이 있고 상호 파견인 경우도 있다. 상호파견은 실제 교환근무, 인사교류 등의 개념에 포함되어 시행되기도 한다. 일본(出鄕)과 미국(detail;dispatch)에도 유사한 제도가 있다. 인력을 보내되 아예 다른 조직으로 '적'(籍)을 옮기는 '전·출입'과 달리 '파견'은 돌아올 것을 전제로 보내는 것이므로 항상 파견기간을 정해서 발령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인사 발령은 기간 없이 전·출입 형태로 하고 실제는 일정기간 후 돌아올 것을 전제로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인사에 있어서의 소위 '위장전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파견을 보낸 뒤 그 후임을 충원하지 않는 것이 원형이나 실제는 원활한 인력 운영을 위해 일정기간 이상 파견의 경우에는, '별도'로 '정원(定員)'이 있는 것으로 보아, 후임 충원을 허용하고 있다. 조직에서 파견자를 인선하는 기준은 우선 파견 받을 조직의 직무에 대한 전문성 여부가 되겠으나 중요한 것은 전문성 외에 종합적인 평가가 적어도 '중·상급 이상'인 인력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 직원이 파견 조직에서 보이는 모습과 행동은 원 소속 조직의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쉽게 여유 인력 또는 대기 자원 중 전문성 측면만 고려해 선발하는 것은 결코 노련한 인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파견이 조직의 기능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공·사 조직을 막론하고 개인들은 자기발전을 위한 교육파견 등 말고는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든 동료들을 떠나 낯선 조직에 가서 적응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 뿐만 아니라 파견기간 동안 원 소속 조직에서 진행되는 상황으로부터 소외되거나 후일 복귀했을 때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취적이고 발전지향적인 조직인이라면 파견근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가야할 곳이면 가야 하고 와야 할 때이면 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다른 조직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인간관계의 범위도 확대할 수 있으며 자신의 활동 영역을 더 넓은 세계로 펼쳐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조직에 재직한 경험으로 이른바 스펙이 다양해지면 후일 제 2의 직장을 선택할 상황이 되었을 때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수가 있다.  파견 조직에서 일하다가 그 업무가 더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전입으로 변경해 아예 그 조직의 식구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 자체로서는 별 문제가 없고 본인에게 더 맞는 조직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다양한 파견 경력자와 소위 '떠돌이'는 구분되어야 한다. 떠돌이는 전·출입이나 신규 채용 방식을 통해 여기저기 적(籍) 자체를 자주 바꾸는 사람을 말하며, 대부분이 능력은 있으나 한 조직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력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조직 편제나 명칭 변경으로 인한 발령을 제외하고 소속을 네댓 번 이상 바꾸며 돌아다닌다면 이러한 현상을 이른바 '역마살'(驛馬煞)이 끼었다고 하는 것이다. 필자는 32년 공직생활 동안 원 소속 부처를 떠나 소위 위장전입을 포함한 넓은 개념의 파견근무를 여섯 차례 정도 했다. 그 중 하나는 국무총리실에 가서 약 3년 동안 근무한 것이고 그 외에도 다른 조직에 재직한 바 있으나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그에 따라 형성된 여러 분야의 인간관계 때문에 경·조사 등 일상이 좀 바쁘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뿐이다. 파견 근무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기존 직원들보다는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아도 관행적으로 용인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파견자의 직무 내·외의 자세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넘어 그의 원 소속 조직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항상 원래의 직장에서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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