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라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진위 여부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했기에 신뢰도는 100 %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 주석의 이 발언은 명백한 사실로 규정해야 한다. 현재 한반도 주변은 사드,북 핵·미사일 문제 등으로 초긴장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가간 외교적 문제와 국민성을 두고 대충돌이 우려될 국격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시진핑이 왜 망언(妄言) 했을 까. 이는 다분히 의도성과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일 것이다. 그리고 미국 측이 이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 역시 고도의 '술수'일 것이다. 우리가 답을 한다면 이렇다. "한반도는 수천 년 전부터 중국의 '통제권'에 있고,미래도 중국이 절대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니 미국은 왈가불가하지 마라"는 경고성 발언 또는 '중화우월주의(中華優越主義)'를 과시한 우회적 표현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엄연한 주권국가이다. 그럼에도 이를 알고 있는 시 주석이 인접국가에 대해 망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시 주석의 한반도 역사관은 중국 측이 추진하는 '역사재편성' 정책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지난 1980년대 중국 요서지역에서 '요하문명(遼河文明)'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 요하문명은 중국 측이 역사의 원류로 여겼던 '황하문명(黃河文明)'보다 1000년 앞선 것이다. 중국 측은 이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기원지로 삼고, 역사를 재편하는 국가적 공정(프로그램)을 작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학자들은 동북공정(東北工程 · 2002~2007)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양한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하상주단대공정(1996~2000) → 동북공정으로 약칭되는 동북변강역사와현상계열연구공정→중화문명탐원공정(2002~2007)→국사수정공정(2010~2013)→중화문명전파공정(2016~2020) 등이 진행되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더욱이 중국 측은 이를 정설화시키기 위해 지난 2015년 3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회)에서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소장인 왕웨이가 제안한 '중화문명선전공정(中華文明宣傳工程)'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에게 유일하게 알려진 '동북공정'은 중국의 의도대로 마무리되었다. 골자는 동북 소수민족의 모든 역사는 '중국사'이고 따라서 '고구려사'나 '발해사'는 중국사의 '일부'(part)로 규정했다. 더욱이 고구려는 동북지역의 '지방정권'이기 때문에 고구려와 수나라 · 당나라의 국가 간의 전쟁을 '전쟁'이 아니라 '내란(內亂)'으로 기록했다. 게다가 중국이 한반도 역사를 철저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근거는 또 있다. 어린이에게는 만화영화와 그림동화로,초중고 및 대학생에게는 고구려·부여·발해 등 '한반도 역사'를 '중국역사'에 포함시켜 교육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 언어로 된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중국 측의 역사 왜곡(歪曲)에 대해 우리 정부나 한국사 및 중국사를 연구하는 학계에서는 침묵과 방관만 하고 있어 유감이다. 특히 진보좌파는 광우병,박근혜 탄핵 등에 대해서는 광화문에 수백만 명을 동원해 여론화시켰다. 그리고 보수우파도 '박근혜 살리기'를 위해 아직까지 그 세력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시진핑의 '영토발언'에 대해 '대선후보'들은 강력한 항의성 성명서마저 내 놓지 못하는 등 대한민국 국가관과 역사관은 눈뜨고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대선 등 국내 정치에만 묻혀있는 정치권이나 국민, 중국과 미국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정부 등 대한민국 시야(視野)는 '우물안에 개구리 수준'이다. 비분강개(悲憤慷慨)보다 더 한 행위를 해도 분통이 풀리지 않을 것인데, 그저 남의 일인냥 쳐다보는 것이 한국적 DNA이다. 국내 역사교과서 관련해 시민단체, 학계,교육부,학부모 등이 보인 태도를 중국의 굴절된 역사관에도 그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쏟았다면 시 주석이 무례한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의 태도는 늘 오만하다. '중국이 기침하면 한반도는 언제든지 감기에 걸린다' 식이다. 중국의 관점대로 재편되는 '동북아 상고사'와 그리고 중국식 한반도 관(觀)를 하루빨리 교정시키려면 우리 모두가 나서야 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