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에 처음 도입된 스탠딩토론을 비롯한 대선후보들의 TV자유토론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방송국이 발표한 시청율이 인기 드라마 보다 높다는 것은 후보검증형식면에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압도적으로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어 일단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토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만큼 후보검증에 성공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동의하는 여론은 아닌 것같다. 그래서 관심도를 높이면서 검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원탁자유토론도 등장해 이전보다는 정책토론의 심도를 높혔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금까지 대선후보TV토론이 검증에 만족할 수준의 정보를 제공했다면 그 사이 유권자들의 지지후보 선택율이 높아졌겠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의 발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TV토론후 지지후보 동향발표를 보면 문재인후보의 지지율이 고착경향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선택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변화는 TV토론의 영향만은 아닐지 모른다. 후보들의 선거운동 전략의 차이, 악재의 돌출 등이 작용한 점도 있겠지만 TV토론이 유권자의 관심을 폭발시켰던 것에 비추어 후보선택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온 것은 아무래도 TV토론의 영향일 것같다.  TV자유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폭발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후보선택이 더 혼란스러워졌다는 것은 토론의 내용면에서 후보검증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상대후보가 제기한 문제의 실체 파악이 어려운 토론 방식과 답변곤란한 문제의 교묘한 기피나 얼버무리기, 후보간 감정다툼으로 인한 토론의 혼란 등 이슈점검에서 유권자들의 실체파악이 어려운 사례들이 그것이다. 그같은 사례로 홍준표후보의 '설거지'발언과 돼지 발정제 자서전 내용 등에 대해선 사과를 받아낼 만큼 성공적이었으나 문재인후보와 관련된 이슈들은 대부분 정치공방수준으로 넘어가고만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북한인권결의안 기권관련 문제, 아들취직문제, 노무현전대통령 관련 뇌물논란, 일심회관련 수사압력시비, 사드문제, 금강산관광재개문제 등은 분명한 사실이 밝혀지지않은 채 비슷한 답변들이 토론 때 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무현대통령시절 유엔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문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논란은 국군통수권자가 되겠다는 대통령후보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를 후보 검증과정에서 확인을 못한다는 것은 이번 대선도 후보검증 작업이 실패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의 논평데로 적과 내통했다는 인식에서부터 정직성 시비까지 후보검증의 본질적 문제가 몰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이 토론을 통해 의문이 풀리기 보다 의문이 꼬리를 물고 파생하는 토론이 진행되어서야 유권자들이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후보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TV진행자측에서는 후보들의 발언에 팩트체크를 한다고 공언해놓고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에 대한 체크는 제대로 않는 경우가 많아 유권자들의 의문을 더 증폭시키는 것이다. 또하나 이번 TV토론에 의문을 갖게하는 것은 토론후 전문가 평가에서 항상 1,2위에 오르는 후보가 전체 후보중 지지율 꼴찌를 면치 못하는 현상이다. 전문가의 평가가 잘못된 것인가. 이 것이 TV토론의 한계인가? TV토론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성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선거일까지 남은 TV토론에 거는 유권자들의 기대는 이같은 후보검증의 문제들이 법정소송등 비정치적 방법으로 처리되기 전에 국민 앞에서 후련하게 밝혀져 후보선택에 확실한 도움이 되게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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