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등불아래 저녁밥을 먹고, 책을 보던 시절이 엊그제만 같다. 그때는 1960년 대 후반이다. 그 전에는 '호롱불'이 지금의 전등 역할을 하는 등 60대 이상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 당시는 변변찮은 제조업조차 없었다. 있었다면 철공소, 연탄공장 등 산업시설은 전무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성하다. 원전이 도입 전이라 전기는 화력에 의존하던 시절이어서,서민층에는 연탄, 석유, 나무 땔감 등을 주연료로 했다. 그래서 전기 부족으로 정전(停電)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국민들은 이를 크게 불평하지도 않는 등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더욱이 생필품이 부족해 정부에서는 '근면'과 '물자 아끼기' 등을 강조했고,이와 관련된 구호나 표어가 공공기관에 도배되다 시피 했다. 또한 국민 역시 '근검절약(勤儉節約)'이 몸에 배어 있는 등 이것이 1970년대 이전의 우리였다. 특히 50대 후반 이상은 이를 잊혀지지 않는, 잊어서는 안 될 교훈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부터 새마을운동과 경제개혁, 산업화 등 국가 주도의 경제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우리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정치는 접어두더라도 5공화국 이후 우리경제는 눈부실 정도로 성장하면서 현재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선진국 반열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우리네 삶은 풍족해 지는 등 최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젊은 세대에게 대한민국의 과거를 이야기를 하면 '남의 나라' 또는 '전설'로 단순하게 받아 드릴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 까지는 기성세대들이 '변화(變化)'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희생, 노력 등 '민관(民官)'이 불철주야로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결과가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오르게 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는 정부는 물론 사회 각층에 '훌륭한 리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물론 지자체, 기업 그리고 심지어 조직의 출발점인 가정에서도 '리더'의 역할에 따라 명암(明暗)이 엇갈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국정과제로 정했다. 이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 국가와 민생경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이기도 하다. 새 정부가 이 정책에 목을 매는 것은 국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를 비롯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 국제적으로 급변하는 미래 에너지산업에 대해 속도를 같이 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결국 새 정부의 '경제 기조'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책이다. 수십 년 전에 미국 드라마에서 '무인승용차'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제작된 적이 있다. 우리는 이를 '허구다', '공상이다'며 단순하게 시청했었다. 그러나 이 무인차가 실험단계를 거쳐 조만간 상용화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미국 방송사는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것을 미리 예측해 드라마 화 했던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미국 공상과학 영화는 실제 현실화되었고, 우리 역시 '스마트' 시대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적으로 전기에너지가 화력에서 원전으로, 이어 자동차 연료가 경유·휘발유에서 전기 또는 수소 등으로 대체되는 것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광주 등 광역 지자체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유치하기위해 장(長)을 중심으로 전 행정력을 쏟고 있다. 어쨌든, 전기차가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대세(大勢)임은 분명하며,자동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 상황이다. 이를 지적하는 이유는 이렇다. 대구 경북에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경주'다. 타 지역에서는 경주의 먹거리가 '문화관광'인 줄 만 알고 있다. 하지만 경주는 인근 울산 현대자동차 그리고 이와 관련된 포항 포스코 등 국내 산업시설이 밀집한 중간 지점에 위치해 접근성을 장점으로 자동차 부품업체 기업이 포진한 도시다. 그렇다면 자동차 시장이 대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경주시는 이에 대해 선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또한 경주 미래 경제와 직결된 것이다. 그런데 경주시는 이를 '시기상조(時機尙早)'라고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을 경주시는 '시기상조'라고 해석할 수 있을 까. 이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와 상공계의 시각은 '적폐(積弊)'라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