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경주 서면의 출생률은 0%였고,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36.81%였다. 인구 절벽에다 초고령 사회다. 우리나라 전체의 노인 인구는 13.5%이고, 경주는 18.8%이다. 2050년이면 인구의 1/3이상이 65세가 넘는 노인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 하고 있지만, 경주는 황성동, 용강동, 동천동, 선도동, 성건동, 현곡면을 제외하면 벌써 29.09%가 된다. 인구구조측면에서만 본다면 경주는 30년을 앞서가고 있다. 가장 빨리 늙어가는 도시 중에 하나가 됐다. 경주시 보건소는 저 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 미혼남녀커플매칭, 행복한 출산을 위한 육아교실, 자연친화적인 경주만의 몸과 마음의 힐링 과정을 담은 'Again Couple! Again Baby! Again Healing!'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인이 더 건강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 한다. 현재 보건소는 치매보듬마을을 조성하고 주민주도형 건강새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고령화되는 속도에 비해 역부족이다. 지금의 속도로 아무 대책없이 그저 늙어만 간다면 장수는 신의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된다. 의사도 사실 노화, 노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인류역사상 이렇게 오래살고 빨리 늙어가는 인류를 처음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행정을 하는 나로서는 아직도 의학적인 안정성이나 가격대비 효능이 완전히 정립되지 못한 고가의 줄기세포나 태반주사, 성장호르몬 요법 등에 대해서 경주시민에게 소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노쇠예방과 치료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노쇠(frailty)란 노인의 근육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으로 가역적이다. 그래서 희망적이다. 이에 비해 노화(aging)란 시간을 거꾸로 돌리지 않는 이상 비가역적이다. 쉽게 말해서 노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면 노쇠는 '조절할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노쇠는 노화와 만성 질환에 따른 변화로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노인허약증이기 때문이다. 전 생애에 걸친 식습관, 운동, 폭음, 흡연 등이 노쇠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결국 노년기의 몸이란 평생 지켜 온 생활습관의 결과물인 것이다. 마치 죽음이 삶의 결과물인 것처럼. 노쇠를 평가하는 지표로는 의도하지 않는 체중 및 근육감소, 탈진, 에너지 소모량 저하, 보행속도 저하, 악력 저하 등이 있다. 이 다섯 가지 요소 중 3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노쇠라고 정의하며, 1개에서 2개에 해당되면 전노쇠, 전혀 징후가 없으면 건강양호로 구분한다. 노쇠한 사람은 오히려 병에 걸린 사람보다 장애, 입원, 사망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노쇠의 예방과 치료에는 운동과 영양, 인지훈련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단백질을 더 많이 먹고, 제대로 운동하여 근육을 키우고, 지속적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고령화 되어버린 경주는 다른 어떤 것보다 'Again Couple! Again Baby! Again Healing! Again Health!'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