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성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명칭변경 목소리가 일고 있다. 경주시정 자문기구인 경주시미래발전자문위원회는 전체회의를 갖고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명칭변경을 제안했다. 미래발전위원회가 내세운 명칭변경의 주된 이유는 현재 복원이 추진되고 있는 월성왕궁의 브랜드와 월성원자력의 명칭이 중복, 이미지가 상충돼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이같은 입장을 담은 공문을 한국수력원자력에 발송하고 의견을 묻는 절차에 들어갔다. 공문을 접한 한수원과 월성원자력본부는 기본적으로 경주시가 명칭변경을 결정할 경우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명칭변경을 좀 더 신중하게 논의했으면 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전의 명칭변경은 울진원전과 영광원전이 지난 2013년에 명칭을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해당 군은 원자력발전소 이름에 행정구역 명칭이 포함돼 지역 경제는 물론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 주민의견을 반영한 울진원전과 영광원전이 각각 한울원전과 한빛원전으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월성원전의 명칭 변경은 기존 울진과 영광의 경우와는 다르다. 이들 지자체가 행정구역명이 들어간 명칭이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며 변경을 요구했지만 월성원전의 경우 행정구역명칭이 들어가지 않았다.  1983년 상업운전 당시에는 행정구역 통합전이라 월성군에 속해 있어 월성원전이라 칭했으나 현재는 행정구역통합으로 경주시로 통합돼 있어 다행이 행정구역명과 일치하지는 않고 있다. 원전명칭 변경은 또한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요구하는 입장에서야 쉽게 요구할 수는 있지만 받아 들여야 하는 월성원전의 입장에서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우선 월성원전은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허가문서, 표지판, 로고 등을 변경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최소 1천억 원 이상 소요된다. 또한 30년 이상 사용한 월성원자력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명칭을 변경할 경우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어 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도 제시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발전자문위원회가 최대의 명분으로 제시한 월성복원이 2025년 이후에야 이뤄진다. 설사 왕궁복원이 이뤄지더라도 그 명칭을 '월성'으로 할지 아니면 또 다른 이름의 '궁'으로 할지 결정된 바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월성원전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애도 안 뱄는데 이름부터 짓는 꼴'이 된다. 경주시와 월성원전은 섣불리 명칭을 변경하기보다는 월성복원 상황과 복원 후 궁의 명칭이 결정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변경해도 늦지 않다. 경주시는 원전의 명칭보다는 원전 축소나 폐쇄 등 탈원전 이후의 세수확보 방안 등을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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