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정(大政)에서 김사목(金思穆)을 이조판서로 삼고 정범조(丁範祖)와 이면응(李冕膺)을 이조참판과 참의로 삼아 각기 그 아는 바를 천거하도록 하였다. 이조판서가 한 사람을 내면 참판과 참의도 한 사람을 내고, 이조판서가 두 사람을 내면 참판과 참의도 두 사람을 내어 열 명, 백 명이 되더라도 한쪽에 편계되어 매여 있다는 탄식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정을 하고 난 뒤의 물정(物情)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스스로 이와 같이 하는 것이 태평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한다.”(今番大政. 以金思穆爲吏判. 以丁範祖, 李冕膺爲亞三銓. 俾各擧爾所知. 吏判出一人. 則亞三銓亦出一人. 吏判出二人. 則亞三銓亦出二人. 雖十人百人. 勿令有偏係一邊之歎. 未知大政後物情之如何. 而予則自以爲如此是太平之基耳)우리 역사에서 ‘인사’ 의 대가로 치면 조선시대 정조(正祖)도 꼽을 수 있다. 당시 노론,소론 등 조선 후기 조정은 ‘사색당파’로 인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럼에도 정조는 인재를 등용하는 과정에 노련한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정조이산어록’에 언급돼 있다.정조는 요즈음을 치면 행자부 장‧차관 등 임명 건을 관철시키려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남송(南宋)의 육유(陸遊) 시를 인용해 신하를 설득했다. “인재는 남북을 겸하고 의논(議論)은 피차를 잊어야 하리. 태평의 기초를 쌓으려면 후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소서”(人材兼南北. 議論忘彼此. 儻築太平基. 請自厚俗始. 此陸放翁詩也. 予常諷誦此詩而有味於其義. 大抵用人之法. 貴在恢蕩. 豈限以南北. 豈拘於彼此. 自就迫隘之地耶)이 인사법을 두고 정조의 탕평책(蕩平策)이라 한다. 조선 후기의 탕평책이란 붕당 정치의 변질 곧 일당 전제화로 약화된 왕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국왕이 의도적으로 여러 붕당의 사람들을 고루 등용해 상호 견제하도록 조장한 인사정책이다. 즉, 일당전제화 상태에서 탕평이란 결국 정치적 균형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문재인 정부가 장관 인선을 두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비단 새 정부 뿐아니라 청문회 제도 도입이후 역대 정권들도 마찬가지였다. ‘청문회 통과될 사람 구함’이라는 구인광고를 붙어야 할 정도의 하소연도 나온다. 이는 유능한 인사는 지천에 깔려있는데 청문회라는 시험에 합격할 이가 과연 몇이나 될 까 하는 물음이 따른다. 물론 정부 수장 직을 수행하려면 고도의 도덕성과 자질검증은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라는 제도하에 그리고 여야가 이분된 국내 정치상황에는 이 청문회가 야당 측이 권력에 대한 항거 또는 정치보복(政治報復)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선거 역시 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하려면 장수의 필수 덕목은 인재발굴이다. 탁월한 장수 옆에서 훌륭한 참모들이 많다. 선발 역시 장수가 하며 이 또한 그의 능력인 것이다. 이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 또한 용인술(用人術)인 것이다.인재선발,용인술 등 모두는 리더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활용하는 것이며,즉 ‘인사(人事)’며 그만큼 중요하다.‘인재를 잘 쓰는 리더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비단 이는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기업,조직 등 모두 적용된다. 인재등용(인사)의 대표적인 사례가 촉나라 유비가 제갈 공명을 측근으로 삼기위한 삼고초려(三顧草廬)는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그리고 중국 천하통일을 설계했던 조조 역시 그의 옆에는 장수든 재사(才士)든 모사(謀士)든 인재들이 즐비했다.그러면 영웅들은 사람을 보는 눈이 탁월했다는 것이다. 한때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충성도’로 가름하는 시대도 있었고 집단도 있었다. 그러나 구시대적 인재 등용법은 끝났다고 본다. 특히,국가요직을 처리하는 인사는 권력자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얼마나 성실히 일하는 능력을 갖춘 이를 선발해야 한다. 미국 남북전쟁을 승리를 이끈 링컨은 그에게 비판을 하거나,정적(政敵)까지도능력이 있는 자에 한해 등용한 후 국가자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박근혜 정부는 부실한 인재 등용으로 몰락했다. 대한민국이 국내외적으로 편하지 않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안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다. 그럼에도 인사청문회를 두고 정치적 공방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새 정부는 정조의 노련미,삼국지 영웅들의 인재등용법,링컨의 포용력을 참고할 경우 야당 측에서 별다른 시비를 걸지 않을 것이다.이를 경우 정치도 안정되고 국가도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