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접시에  선홍색 꽃잎이 활짝 피었다    되새김질로  등에 꽃을 심고 쓰러진 소여,    피처럼 붉은 저 꽃은  죽어야 피는 꽃이었구나   -마경덕   현대인들은 너도 나도 고기를 너무 좋아 한다 그래서 '채식주의자'가 아닌 이상 사람들은 오늘도 고기를 맛있게 즐긴다. 착한 소들이 인간들 때문에 너무 많이 죽어 가고,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소고기를 먹고, 돼지고기를 먹는다. 죽어간 소 돼지고기를 먹을 땐, 습관적으로 잊고 동물스럽게 맛있게 먹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소 돼지 개들에겐 참 염치없는 일이고 인간들이 속물스럽고 잔인하다. 소와 개, 돼지들은 인간과 함께 오래 살아온 동물들이라 인간의 심성을 가장 닮고 인간과 감정을 교환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인간은 소와 개를 잡아먹는다. 소와 개가 얼마나 고통 속에 죽어 가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인간이 육식을 하는 한 전쟁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가는 말이다. 이 시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거울을 보듯 우리들의 일그러진 일상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시다. 우리사회에는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두 가지 가치관이 혼재되어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들과 '동물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혼재된 게 현재 우리들이 처한 사회의 자화상이다. 소 돼지 개 고기를 짐승처럼 좋아해서 일까? 곳곳에 짐승 같은 사람들,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뉴스에 얼굴을 내밀 때마다 마음은 착잡해 진다. 보복운전을 일삼는, 감정조절 장치가 고장 난 짐승 닮은 사람들, 분노하는 맷돼지 닮은 사람들, 야수를 닮은 부모 살해자들, 영유아 살해범들, 강력 흉악범들…(이들은 불교식으로 말하면) 전생에 무슨 악연으로 윤회되어 죽은 소 돼지 개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잘 못 태어난 건 아닐까. 의심을 들게도 만든다. '꽃 등심' 시를 읽으며 내속에 분노하는 사자, 멧돼지, 이상한 코뿔소, 악어, 뱀 들이 사는 건 아닐까. 내가 사는 이곳이 악어 떼가 사는 늪이 아닐까, 삶을 뒤돌아보는 상상도 해 본다. 시는 직관과 상상력의 세계다. 일상의 사소함 속에 시의 진실이 숨어 있다. 시인은 사소한 일상을 깊게 사색하고 있다. 마경덕의 '꽃등심' 시는 비유와 역설의 묘미가 돋보인다.  삶에 대한 직관이 보이고, 사람들을 반성케 하는 역설의 시다. 특히 마지막 연, 사람들이 맛있다고 여기는 꽃등심을" 붉은 저 꽃은/ 죽어야 피는 꽃이었구나"하는 "죽어야 피는 꽃!" "등에 꽃을 심고 쓰러진 소" 라는 비극적 역설이 이 시를 더 강렬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  첫연, "둥근 접시에/선홍색 꽃잎이 활짝 피었다"에서 꽃등심 소 고기 한 점을 꽃잎에 비유하는 발상부터 시는 흥미를 준다. 올 여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소와 개들이 죽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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