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이 아닌 외지인들에 비친 '포항'의 도시이미지는 무엇일까? '철강산업도시' '첨단과학도시' '해양관광도시' '해병대도시' 등. 그렇다면 '포항'의 주요 먹거리(주 생산품)는 무엇인가? '철강 및 관련제품' '첨단과학 R&D 제품' '수산물' '해양물류' '소재산업 제품'…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포항시민들은 이제 포항을 '해양관광문화도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취임 3년을 맞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포항의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롯 각계 각층도 하나같이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비, 포항의 '미래먹거리'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심포지움 개최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올해 포항시가 열심히 노력해 얻은 몇가지 성과물을 보면서 포항시가 '해양관광문화도시'로 성큼 다가섰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우선 해오름동맹도시인 포항시, 경주시, 울산광역시가 함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 향후 5년간 50여 억원의 국비를 관광시설 및 환경개선, 관광콘텐츠, 관광네트워크, 관광인적 자원개발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선정에는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었다. 지자체의 수요조사 및 전문가 추천을 거쳐 1차 선정, 전문가 현장 답사 및 지자체의 추진계획 발표 평가, 휴대폰 통신량, 신용카드 매출, 네비게이션 데이터 등 빅데이터 자료 분석, 관광수용여건, 관광잠재력, 관광지 연계타당성, 지역균형 등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 졌다. 또 하나의 성과물은 포항시 '죽도시장&포항운하'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것. 동해안 최대인 죽도시장은 명실공히 전국 5대 전통시장의 하나로 주말이면 전국의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죽도어시장 등 외지 관광객들로 인한 죽도시장 연 매출액은 포항철강공단에 이어 포항경제의 또하나의 핵심 축이다. 동빈내항과 형산강의 물길을 잇는 관광레저형 포항운하는 관광유람선이 1.3km를 운항하고 있는데, 짧은 운항 기간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죽도시장&포항운하' 역시 빅데이터 분석과 관광객 증가율, 관광통계전문가 17인의 서면, 현장 평가 등 엄격한 평가를 통해 선정되었다. 포항시는 또 올해 2월부터 포항운하와 별도로 대형크루즈 유람선도 취항시켰다. 승선인원 600여명(750톤급)인 이 크루즈는 영일만일대를 운항하며 야경불꽃쇼, 선상디너, 야경크루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해양관광도시, 포항' 이미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관광테마 상품 뿐 만 아니라 포항시가 최근 개최한 '해병대문화축제'(6.10~6.12) 역시 포항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다. 해병대와 포항시는 불가분의 관계로 상호 신뢰와 상생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병대는 농번기 지원, 태풍 복구, 각종 행사 등 포항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해병대 문화축제'를 해병대하면 떠오르는 팔각모, 악·깡과 같은 강한 이미지에 '문화'를 덧칠해 '근육질의 수다 떠는 친근한 옆집아저씨'로 이미지 메이킹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해병대 군사용 장비(KAAV, IBS, 제트보트)를 활용한 해상퍼레이트와 이와 연계한 개막식 연출은 해병대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준 백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 서바이벌게임, 나도 해병(명찰만들기), 인식표(군번줄) 만들기, 군복체험 등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해병대 전우회원, 현역 해병대, 관광객 등 5만명이 참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등 성공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포항시는 지금 호미곶 해맞이공원~동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간 해안가, 송도해수욕장~영일대해수욕장~환여해맞이공원 등 해안을 연결하는 해양관광상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도로(교량)이 완공될 경우 그 시너지효과는 적지 않다. 포항시는 특히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해양관광상품이 무엇인지 꼼꼼이 살펴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