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땅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공간으로 해와 달과 무수한 별들이 널려 있는 꼭대기의 코스모스(질서)의 세계다. 그곳에는 우주의 천제 이외에 구름과 바람, 그리고 안개 등이 있어 날씨와 기후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우주의 본체다.  낮 하늘은 수정처럼 투명하고, 밤이면 온통 별이 뿌려져서 마치 빙화(氷花)가 흩어진 것과도 같게 화려하고, 보름달이 멀리서 비추어 넓은 공간으로 펼쳐진 천지의 영화관이다. 하늘은 마음의 항로요, 영원한 만민의 화폭이다.  피로한 자는 피로를 풀고, 기쁜 자는 희열을 띄우고, 슬픈 자는 슬픔을 보낸다. 행복한 자는 그 품에 고마움을 느끼고, 실패한 자는 여명을 보고 재생의 길을 찾게 된다. 인간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청렴하고 정직하며 맑고 깨끗하게 살기를 하늘과 약속한다. 그러면서 하늘은 인간이 사는 지구를 하경하면서 제발 '내려다보면서'(욕심 없이 겸손하게) 살라 한다.  삶이 풍족하고 모든 것이 넉넉한 현 시대에 인간은 너무 오만하고, 인간의 도덕을 상실하고, 인간의 가치를 무시하며 좌충우돌 살아가는, 인간의 비리에 하늘은 늘 겸손을 가르친다. 인간의 소망은 항상 올려다보며 사는 것이지만, 하늘의 정신은 '아래로 보는 것'으로 인간에게 윤리를 가르친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넓고, 큰 것을 하늘이라 했다. 셀 수 없이 크고 많은 것을 '하늘만치'라 했다. 옛날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동이 트고 잠이 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방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빛이나 공기의 기운으로 하루의 날씨를 점친다. 기상청 보도관 이상으로 그날의 기온을 쉽게 풀이하며 하루의 생활 계획을 날씨에 맞춘다.  하늘하면 가을 하늘이 연상되고, 그곳에는 원대한 희망과 포부가 있어 하늘에 기복하는 신앙도 많다. 하늘은 높은 존재요, 존경과 숭배의 대상으로 자기의 소망을 기도하면서 하늘에 맹세도 한다. 인간은 신(神)앞에는 언제나 나약하고 미력한 존재이며 대자연의 근엄함 앞에는 항상 겸손을 떠는 미생이다.  한 철학자의 기도에서 "나는 절실한 한 가지 소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살고 싶다"고 한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희망에 의해 살며, 하늘에 소망을 둔 사람은 일상의 시간을 영원한 것과 속삭이는 대화로, 그 소원은 강한 용기이며 새로운 의지이다.  인간은 하늘의 소망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 그 소원이 성취될 때까지 언제나 하늘을 섬긴다. 소망이 끊어지면 마음이 병들고, 바라던 것이 성취되면 가슴에 생기가 솟는다.  희망이 없어지면 절망할 필요도 없으며, 보잘 것 없는 재산보다 훌륭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하늘의 뜻으로 여긴다. 일상의 시간이 영원한 것과 속삭이듯 언제나 선행(先行)은 하늘이 점지해 놓은 인간과의 약속이다. 그러므로 진리에는 시대도 없고, 자연과의 사랑과 성실이다.  인간의 운명도 진리에 의해 정해지며, 진리가 몸체라면 그 진리가 주는 신념은 고귀한 신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 사이에 행하는 거래도 하늘을 두고 서약하는 맹세는 장엄하고 투철하여 쉽게 어길 수 없는 약조이다. 인간은 언제나 하늘 아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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