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조직의 직장 생활에 있어 본인 소관 업무에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업무의 내용과 처리요령을 잘 숙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체적으로는 당면 현안(懸案)을 포함한 과업(task)의 현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이를 출발선으로 하여 관련된 법규나 제도 내용을 비롯해 제도의 역사 즉 연혁까지 숙지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협업(協業) 관리이다. 소속된 부서나 팀의 내부 협조뿐만 아니라 관련 부서, 외부 협력 조직(counterparts) 및 고객과의 협조체계도 유지·발전해 가는 것이다. 구성원 개인 차원에서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고객은 조직 내 상·하와 관련 부서 직원들이다. 독불장군은 최고가 되지 못한다. '예술가의 창의력은 팀워크가 없어도 되나 비즈니스의 창의력은 팀워크가 필수이다. 에디슨도 라이트 형제도 스티브 잡스도 혼자 발명하지 않았고 협력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김용섭, 생각의 씨앗, 2010).  그러나 여기까지만 해서는 어떤 분야 업무의 절정고수 즉 '달인'이 되는 데 부족함이 있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업무의 '완급 조절'이 긴요하고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다. 예전부터 학업을 함에 있어서,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는 패턴이 주로 성공했다. 정신없이 놀다가도 공부할 때는 삼엄하게 했다. 집중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공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손가락에 칼로 피를 내며 공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고시에 합격했으나 1학년 때부터 법전 들고 다니던 사람은 합격하지 못했다. 업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직하게 업무 전체의 흐름을 다 움켜잡고 밤낮 씨름하거나 종일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하는 조직인이 있다. 매우 성실해 보이지만 대부분 산출물(outputs)은 별로 신통하지 않는 하수 스타일이다. 팽두이숙(烹頭耳熟)! 머리를 삶으면 귀는 저절로 익는 법이다. 고수(高手)는 일에 대한 구상이 끝나고 집행단계에서는 항상 맥(脈)을 짚고 추진하는 법이다. 일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장악하여 끌고 가는 것(command and control)이다. 맹수는 씩씩하게 걷지 않는다. 사자·호랑이 등을 보면 마치 아픈 것처럼 온 힘을 빼고 걷는다. 그러다가 토끼라도 잡을 때는 최선을 다해 공격하지만 쉴 때는 축 늘어져 있다. 인간 절정고수도 평상시 업무에 진을 빼지 않는다. 더군다나 쉬고 있을 때 번쩍이는 법이 없다.  평시에 눈에 별이 빛나는 사람은 당차 보이긴 하나 절정고수는 되지 못한다. 독수리와 같은 맹금(猛禽)은 평소에 힘을 빼고 졸리는 듯이 앉아 있다. 그러다가 사냥할 먹이가 나타나면 전력으로 집중 공격하는 것이다. 조직의 직무관리도 이와 같다.철저히 쉬다가 일단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생기면 눈에 불똥을 튀기며 달려들어야 한다. 그리고 대외적인 업무는 소리 없이 조용히 남들이 진행상황 조차 모르게 해치우는 것이다. 조직 환경의 변혁기에는 언제나 단기간에 수행해야 할 많은 양의 인수 업무 때문에 조직인들이 매우 바쁠 수가 있다. 이때 지나치게 지속되는 초과업무는 몸을 상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시에는 잘 모르다가도 그 과로의 잔재가 쌓여 후일에 언젠가는 병이 되어 몸에 드러나게 된다.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그러므로 여하한 상황의 직무수행에 있어서도 '완급'(tension and relaxation)의 리듬 조절은 중요한 것이다. 조직 실무자급에서 '달인' 되는 길은 이러한 완급 조절의 패턴 하에서, 주어지는 과제를 집중하여 최단기간에 처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업무의 속도는 연습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될 수가 있다. 그리고 조직 관리자급에서 '달인' 되는 길은 평소 게으른 듯 쉬는 자세를 취하되 안으로는 항상 다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환경과의 교호작용까지를 점검하고 있어야 한다.  조직에서 직위가 올라 갈수록 평소에는 조용히 운기조식(運氣調息)하며 내면의 노화(爐火)를 달구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가 일단 유사시에 범처럼 달려드는 것이다. 평소에는 힘을 내리자. 나날이 숨 막히게 바쁘더라도 틈틈이 힘을 빼자. 그래서 그 순간만은 독수리처럼 졸고 있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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