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기운이 사방에서 뻗쳐 연두색은 초록색에 포위되었고, 초록색은 검푸른 녹음에 삼켜졌다. 화끈거리는 여름을 피하기보다 마주하고 즐기기 위한 다양한 꺼리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을 노래한 시들이 많은데 이해인 시인은 비와 햇볕이 고마워서 자주 하늘을 보는 것이라 했고, 잘 익은 수박을 쪼개어 이웃과 나눠 먹는 초록의 기쁨이라 여름을 노래했다. 낮 동안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가 밤의 온화한 공기에 숨이 죽어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도 좋을 시원함을 제공하는 곳, 바로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이다. 젊은 작가들의 설치작품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고 넓은 광장을 밋밋하지 않게 꾸며 논 '행복의 문'은 밤에 빛나는 조명 덕에 얼핏 프랑스 개선문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설렁설렁 힘들이지 않고 걸어도 좋고 땀을 흘릴 작정으로 강하고 빠른 산책과 달리기를 해도 좋은 '걷기 좋은 길'이 강정고령보 광장이다. 강정고령보는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4대강 사업으로 탄생한 이곳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이젠 훌륭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아울러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강정고령보에는 디아크라는 문화관이 자리 잡고 있는데 물고기가 수면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어두워지면서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받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여름밤이면 문화관을 배경으로 한 사진찍기가 한창이다. 자전거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많은 자전거 애호가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디아크 광장을 찾아 각자의 여유를 즐긴다. 잘 정비된 자전거 길은 자동차를 무색하게 만들어 '걸음의 미학'을 예찬하게 하고 누구나 도전하게끔 불끈 자신도 모르는 도전의 힘을 솟구치게 한다. 여름은 사람을 지치게도 하지만 사람을 밖으로 내몰기도 한다. 그래서 여름 스포츠가 인기가 많다. 걷고 달리고 쉬며 내일의 에너지 충전이 가능한 강정고령보에서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면 그다지 힘들지 않은 여름나기가 될 것이다.  가족들과 연인들과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 디아크 광장을 거닐다 보면 속 깊이 터놓지 못한 답답함 한 덩어리를 물 흐르듯 털어낼 수도 있고, 이것쯤이야 하는 단단한 뿌리 내리기로 맘을 다지기도 하는 녹색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길기만 한 여름 밤과 뜨겁기만 한 여름 낮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으로 초록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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