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하기관의 주 4일 근무제 정규직 채용에 들어갔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주 4일 근무제 정규직으로 3급과 5급 각 1명, 6급 2명을 뽑기로 하고 모집공고를 냈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도 다음달 주 4일 근무직원 8명을 새로 뽑고 비정규직 3명은 주 4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9월에 비정규직 4명을 주 4일 정규직으로, 경북문화재연구원도 올해 2명을 주4일 근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주 5일 정규직 1명을 본인의 희망에 따라 주 4일 근무로 변경한다. 주 4일 근무제는 기존 직원보다 임금이 20% 적다. 남은 임금으로 새로운 사람을 뽑는 일자리 나누기의 한 방식으로 채택한 정책이다. 그래서 늘어날 일자리는 4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는 30개의 모든 출자·출연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내포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의 경우 사무실 방 하나를 통째로 비웠다. 현재 공고중인 주 4일제 직원들이 채용돼 들어오면 사용할 방이다. 위화감이 조성될까봐 주 4일 근무자만 따로 모아 근무시키기로 한 것이다.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으로 들어온 직원들이 기존의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가 벌써 잘못된 발상이다. 그렇다면 이 정책에서 뽑힌 인력은 애초 조직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기존의 공무원들도 아예 선을 긋고 있다. 주 4일 근무자는 근무 일수가 적으니 승진에도 그 비율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리 새로운 정책으로 들어오는 직원들에 비해 우선권을 부여받겠다는 심사다. 그래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야근과 휴일 근무제를 없애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대안도 제시된다. 이런 차별에 대한 낌새 때문에 기존 직원 중 주 4일제 전환 신청을 한 사람은 경북신용보증재단 직원 1명뿐이다. 경상북도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있을 것이다. 정책을 추진하려는 주체가 벌써 이런 다양한 불합리를 예상한다면 지금이라도 임시방편의 정책보다 근원적인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 옳다. 조직사회, 특히 공조직에서 이런 변칙 정책을 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갈등은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이 옳다. 기존 공무원들이 야근과 휴일근무를 없애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 그것으로 남는 재원을 활용한 일자리 늘리기가 바람직한 방향이다. 자꾸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것은 우리나라 행정이 지녀온 전형적인 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