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전대통령의 언설 가운데 가장 비수같은 표현을 뽑아든다면 아마도"배신의 정치"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 대통령의 뜻을 벗어난 정치인은 모두 배신의 정치를 하는 인물로 치부하고 이들에게는 대통령이 동원할 수 있는 갖은 직간접적 징벌을 가했던 것이다. 그 당시 한번 찍힌 정치인들은 정치생명이 끝날지도 모를 공포속을 헤맬 수밖에 없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이른바 '배신자'에게 레이저광선을 쏘아붙였던 박전대통령 자신은 '배신의 정치'를 하지않았던가? 구체적 사례를 모두 적시할 수는 없어도 대선 당시 박전대통령에게 80%투표율에 80%지지율 목표를 넘어서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민들은 적어도 동남권신공항무산에서만은 진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명박전대통령이 공약했던 동남권신공항이 이유같지않은 이유로 무산된 후 다음 보수정당대선후보가 된 박전대통령은 또한번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철석같이 공약했으나 꼼수같은 방법으로 공약을 팽개쳤던 것이다. 신공항과 관련, 이전대통령은 지역민의 숙원사업을 이용, 표만 훑어갔지만 박전대통령은 이전대통령의 배신을 이용해 또한번 지역민의 신의를 져버리는 '배신의 정치'를 대놓고 저질렀던 것이다. 이같은 TK에 대한 배신감이 가시기도 전에 님비현상을 보여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성주에 배치하면서 지역민의 분노와 불만이 팽배하자 박전대통령은 대구공항통합이전 약속으로 지역민을 달래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박전대통령이 대구공항통합이전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탄핵됨으로써 TK가 그토록 믿고 밀어주었던 이명박·박근혜정권은 결국 신공항과 관련한 지역민의 숙원을 이용만하고 신의를 져버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TK는 보수정권에 폭삭 속았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대통령도 후보시절 대구공항통합이전을 약속했고 그 결과 정부출범후 국정운영5개년계획을 확정하면서 143개의 지역공약내에 대구공항통합이전을 삽입해놓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이 사업을 명시한 것에는 일단 긍정적이지만 다른 지역의 공항공약에 없는 차별적 전제조항을 삽입한 것에 대해서는 공약이행 의지에 의심을 떨치지못하고 있다. 국정기획위가 지역공약을 챙기면서 대구시와 국토부의 건의내용중 공항규모와 관련된 주요부분은 잘라내고 대신 '지역사회 공동체의 합의'라는 전제를 덧붙인 사실은 대통령의 정책의지가 확실한지를 의심받게 한 것이다. 어떤 정책이든, 행정행위든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입장의 지역민들이 섞여있는 지역공동체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을 전제로 시행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아니다. 합의라는 것이 법절차상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규정된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하지만 그렇지않는 경우 반대가 있을 경우 정부가 주민을 설득해서 정책을 이행하는 것이 상식이다. 문정부가 말하는 합의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법규정에 있는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경우에 따라 반대자를 빌미로 공약을 지키지않을 수도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대구공항통합이전문제를 두고 이전방법과 이전지역을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이견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방법상의 이견이지 이전자체를 근본 반대하는 것이아니다. 이미 대구국제공항은 올해말에 정부계획인 2035년의 국제선 수요예측을 넘어서는 초포화상태로 예견된다. 대구공항이전은 초미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부산공항에는 공항복합도시 건설, 광주공항에는 스마트시티건설 등 지원내용까지 담아서 지역공약에 명시해놓고 있는 판에 대구공항이전에만 조건을 붙이는 것은 공약이행의지에 의문은 물론 지역차별의 냄새도 난다. TK, 이번에도 공항문제로 이용만 당한다면 그 모습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