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오늘날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 집단적 외침으로 정권을 교체토록 한 ‘촛불 민주주의의 출산’은 큰 아픔을 겪은 엄청난 변화였다. 변화는 쉽지 않는 일이다.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바뀌는 것을 변화라고 하지만,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것처럼, “자신을 먼저 변화시켜라.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바꾸고 싶은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변화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넬슨 만델라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 같다. 바꾸려고 하는 주장 즉 진보와 묵은 그대로 보전하여 지켜야 한다는 보수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해 왔다, 현상 그대로의 유지를 위해 전통, 역사, 관습, 사회 조직 따위를 굳게 지키는 것을 보수라 하고, 사회적 모순을 개혁하고자 꾀하는 것은 진보라고 한다. 개혁(改革)는 자의에서 보면 ‘개(改)’는 ‘기(己)’와 ‘복(攵)’으로 결합된 낱말로서 기(己)는 ‘자기의 몸’을 뜻하고, 복(攵)은 ‘회초리로 가볍게 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개(改)는 자기 자신을 가볍게 톡톡 두드려서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혁(革)는 가죽을 말하는 것으로 고대에 가죽은 곧 그것을 입고 있는 사람의 계급과 신분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그 가죽옷을 바꾸면 다른 계급이나 다른 신분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개혁은 신분의 변화를 함의하므로 개혁을 하려면 자기 자신을 먼저 바꾸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개혁은 급진적이거나 본질적인 변화가 아닌, 사회적 특정한 면의 점층적인 변화를 신중히 이끌어 내고 고쳐나가는 과정으로 개념화하고 있다. 혁명은 개혁과는 차이가 나는 의미로 본래는 이전의 왕통을 뒤집고 다른 왕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통치하는 일을 일컬었으나 바뀐 뜻은 피지배계급이 국가의 권력을 빼앗아 사회체제를 변혁시키는 일을 말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고치거나 바꾸려고 한 과정에는 항상 갈등이 있어왔다. 갈등은 일어난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 엉켜 화합하지 못하거나, 서로 상치되는 견해 처지 이해 따위의 차이로 생기는 충돌을 뜻한다. 맑스는 자원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원천적인 이익갈등을 발생시키고, 사회의 피지배계급 구성원들이 자원의 재분배에서 자신들의 진정한 이익을 깨닫고, 불평등을 줄이려고 할 때 그들은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인해 증대된 자각이 불이익을 받는 계층으로 하여금 체제의 지배분파에 대해 집단적인 저항 등으로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베버는 전통의 신성함이 정치·사회적 활동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전통이 정당성을 상실하게 되면 갈등이 유발되며, 또한 경제적 엘리트들이 동시에 사회·정치적 엘리트일 경우 권력, 부, 위신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은 분개하고 갈등이라는 대안을 수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즈음 정부가 추진하는 탈핵정책의 일환으로 원자력발전전소 건설공사 중지로 인해 관련 주민들과 단체들이 대정부 갈등현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향후가 걱정되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 등 노후 원자력발전소 11기를 2030년까지 폐쇄하는 내용을 담은 ‘탈 원전 로드 맵’을 마련 중이라니, 에너지자원에의 개혁이 꿈과 희망을 아름답게 도색 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권력, 부, 위신으로부터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당해 지역의 주민들에게 “발전은 갈등에서 온다.”는 명제를 쉽게 풀어가기는 어렵게 보인다. 중차대한 국가적 명제를 좁은 표본공간에서 요식적 절차로 비칠 수 있는 공론 추출로 풀기보다는 먼저 자신을 충실하게 바꾸는 근원적 깨달음을 위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재삼의 가부좌적(跏趺坐的) 장고를 더욱 완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