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에 '깊은 물은 소리가 없다'는 덕망이 높고 사려가 깊은 사람은 겉으로 떠벌이며 잘난 체하거나 뽐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간의 가치는 그 소유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인격에 있다. 가마에다 도자기를 구워 만들면 결코 색깔이 변하지 않는 것 같이 뜨거운 열화에 단련된 인격은 영구히 변색되지 않는다.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인격(人格)이라 하고, 심리학에서는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을 유일하고도, 지속적인 자아(自我)라고 의식하는 마음이다.  인륜적으로는 도덕적 행위의 주체로서 진위·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적 의지를 갖춘 존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비록 재산과 재능은 없어도 인간 최고의 행복은 인격이며 시장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탑 쌓듯 조금씩 쌓아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높은 교양의 그림자다.  겸손과 경건은 인격의 가장 엄숙한 정신적 자세로 사람의 속심에 갖추어진 마음의 모습인 것이다. 중국 명나라의 도인(道人) 홍자성의 어록인 '채근담'에 성질이 조급한 사람은 타는 불과 같아서 보는 것마다 태워버리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얼음과 같이 차서 닥치는 것마다 얼려 죽이며, 기질이 따분하고 고집 있는 사람은 흐르지 않는 물, 썩은 나무와 같이 생기가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남에게 도움을 주지도 못하며, 자기 자신도 복을 길이 누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격자는 반드시 일정한 자기 나름의 사상적 체계가 있어야 하고 격을 갖춘 교양이 필수적이다. 목회자 강원용의 '5분간의 사색'에 사람은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 자기의 귀중함을 아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자기의 얼굴은 거울에 비춰보면 알지만, '나'라는 인격은 '너'라고 하는 인격에 비추어보기 전에는 볼 길이 없다.  '너'라는 인격에 '나'라는 인격을 비춰보려면 첫째, '나'라는 인격에 갇혀있는 감옥 문을 열고 '나'를 둘러싼 울타리를 헐고 '너'를 만나야 한다. 두 번째 조건은 내가 너를 만나야지 '너의 것'을 만나서는 안된다.  이 세파 속에 오직 하나뿐인 인격으로 너를 만나야 한다. 햇살이 만물을 따뜻하게 하듯이 산이 단정하게 우뚝 서 있듯이 인품이 온화하고, 단아한 성품으로 어질고 선하게 사는 것이 인격자의 정도이다. 마음속에서 쌓아 올리는 교양은 사람의 겉모양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자손에까지 유전되는 것으로 간주되며, 교양미는 자연미가 아니고 인위적이며 인간의 부단한 노력과 수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육체의 욕망, 교만, 욕심은 인간이 가지는 세 가지 유혹이다 그로인하여 모든 불행이 과거에서 미래에까지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이 무서운 병을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수양(교양) 이외에는 없다.  '논어'에도 인(仁)을 좋아하고 배우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지(知)를 배우지 않으면 허탐해지며 신(信)을 배우지 않으면 적(원수)이 된다는 것이다. 빨갛게 단 쇠는 두들겨 연마하면 가벼워지고, 사람은 마땅히 행할 일 힘써 행하고, 마땅히 버릴 일 힘써 버리므로 스스로 깨달아 내 몸을 닦으면 바른 지혜는 날로 자라난다. 인격자의 요소는 몸과 마음의 단련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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