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연말 '신라천년의 역사와 문화'라는 제목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신라사대계 30권을 간행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신라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대중화작업에 나섰다. 첫 사업으로 다음달부터 서울의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고대사학회 등 관련학계와 함께 이 책의 집필진을 중심으로 신라사 강좌를 개설하는 한편 10월에는 충남공주에서'백제와 신라의 소통,나제동맹'이란 주제로 신라사-백제사 학술포럼도 개최한다는 것이다. 신라사 대중화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정신이 구심점을 찾지못한 체 우리 내부의 갈등과 북의 핵과 미사일개발로 한반도 전체가 위기상황에 놓인 현실에서 그 필요성은 절실하다. 특히 신라의 삼국통일은 우리민족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룩한 것이고 현재의 우리가 누리는 정치, 경제,문화 사회 등의 모든 원류는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역사의 고대국가 가운데 삼국통일을 성취한 신라는 당시 세계국가로서 역동성, 개방성, 진취성 등을 갖추었고 국가내부 적으로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일체감을 가졌던 점에서 후계국가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같은 정통성계승의 기조는 고려시대에는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삼국의 역사를 병행기술했지만 실제 신라사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했고 조선조초기의 여러 관찬사서들도 통일신라의 계승의식만은 분명히 했다. 조선중후기의 실학사상가들 역시 통일신라이전의 삼국관계에서 견해를 달리했거나 가야사,발해사 등을 끼워넣은 사례들은 있었으나 통일신라의 계승의식은 여전했다. 다만 일제강점기의 일부 민족사학자들이 일제의 영토강탈에 대한 울분으로 선진되고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고구려가 통일을 하지못한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신라의 통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졌던 것이다. 그 뒤 북한은 삼국의 정통이 고구려에 있고 자신들이 부여 고구려의 정통을 잇는 국가처럼 역사를 왜곡했고, 국내 정치세력간에도 지역감정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를 의식한 통일신라의 역사적 조명에 비판적이었다. 그 결과 통일신라는 우리나라의 첫 출발임에도 유적복원과 정신적 계승사업 등에 정치적 입김으로 지장을 가져온 반면 신라 보다 유적과 유물,문헌 등이 적은 백제와 가야사 사업에는 많은 재정이 투입되었다. 근래에도 가야사에 대한 사업은 김영삼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이루어져 왔고 백제사대계는 이미 10여년전에 충남도에서 간행한 바 있다. 가장 많은 유적과 유물, 문헌이 남아있는 신라사대계가 이제사 완성되어 대중화사업에 들어간다는 것에 반가움과 함께 사업이 늦어진 데 대한 아쉬움도 없지않다. 그것도 경북이란 지자체단위에서 이루어졌으니 통일신라의 한반도 정통성과 격이 맞을까? 그러나 이왕 신라사대계가 완성된 이상 역사서가 가진 시대적 소명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사학자들의 지적데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도 하고 그 현재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볼 때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룬 신라의 역사는 지금도 우리에게는 살아 숨쉬는 역사다. 현재 우리는 북한의 엄청난 비대칭무기에 의한 위협을 받고 있고 군사강국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편을 드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를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의 안보는 여전히 불안하다. 당시 초강국이었던 당과 고수려,백제의 틈바구니에서 왜의 협공까지 받았던 신라가 이들을 물리치고 자신을 도왔던 당의 군사까지 몰아내고 마침내 통일을 이룩한 신라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기르침을 준다. 신라정신으로 기와 혼을 찾아 또한번 도약을 꿈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