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대구 금포초등학교 북쪽 담장에서는 30여명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으로 구성된 그림선물 벽화봉사단이 환하게 웃고 있는 아동들의 모습을 흰색, 파란색 등 갖가지 페인트로 칠하고 있었다. 바로 "늘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기"란 주제를 정해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금포초에 따르면 이번 벽화 작업은 최근 많은 초등생들이 과도한 학업으로 인해 웃음이 사라지면서 폭력 성향을 띄고 있는 것과 관련, 웃음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실제로 한 교육기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중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총9105명으로, 이중 71%(6512명)가 초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채민 벽화봉사단원(6학년)은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지만 학교 담장 골목길이 아름답게 변해 기분이 좋다"며 "많은 학생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웃음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