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은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충청과 인천지역 등은 기습 폭우나 국지성 폭우로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수반되어 마음을 무겁게 한다. 폭염이 계속되면 언론을 통해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의를 해야겠다"라거나 걱정은 하지만 설마 내가 환자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많은 사람들이 사고에 대해 걱정은 하나 설사 그런 사고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9만656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이중 1777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재해자는 3만493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47명이 감소했으나 사망자는 800명으로 85명이 증가했다. 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사람들이 왜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여러 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질문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이어간다면 아마 행복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일하는 일터에서 내가 만일 오늘 사고 또는 죽음과 맞닥뜨린다고 가정했을 때 이것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정말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중순 경북 지역에서 돈사 정화조 청소를 하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질식으로 사망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가스 농도 측정 등을 하고 사업주 면담도 있었는데 여기서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 어떻게 이렇게 사고 위험이 높은데 작업을 했느냐"고 물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했어도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수많은 법규위반, 잘못된 행동,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일을 하였더라도 사고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법규위반, 잘못된 행동, 불안전한 작업방법이 많아질수록 사고 발생가능성은 높아지고 언젠가는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잘못된 행동이 있었어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프레임'을 계속 가져가는 한 우리의 일터에서 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무엇이 가치 있고 행복을 보장하는 것인지 되새겨볼 일이다.  두 번째는 '위험에 익숙해진 나'를 그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 운전을 할 때나 직장에서 출장을 갈 때 규정 속도를 위반해 과속을 하는 경우가 있다. 초행길이나 초보운전 시절에 과속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초행길을 운전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과속을 하기가 쉽지 않고 과속은 본인이 자주 다니는 익숙한 길이거나 시간이 부족 하는 등의 상황에 쫓길 때 과속을 하게 된다. 익숙한 길에서 과속이 일어나는 이유는 도로상의 교통신호 체계, 과속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단속카메라의 위치, 어느 장소에서는 몇 차선이 교통소통이 원활한지 등등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본인도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에 익숙해지게 된다. 우리가 일하는 일터도 마찬가지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건설현장이나 제조업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그 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게 되면 위험하다는 생각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그 상황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일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상황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완전하고 예측가능하기 때문이며 만약 갑자기 정전이 되어 도로 신호체계가 이상하게 되거나 앞에서 도로공사가 있어 차선이 좁아진다든지 하게 되면 정보가 평소와 달라 사고 확률은 훨씬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상황에 대한 정보의 완전성과 갑자기 일어나는 일 등에 대한 정보의 전달성이 완전하다면 사고는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일터에서 기계를 정비하거나 수리 중일 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수리를 하고 있는 근로자 외에 그 정보가 부족하고 모든 근로자에게 완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위험 그리고 익숙해져 있는 위험을 수시로 체크하고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져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에게 완전한 정보와 그 정보가 정확히 전달돼야 한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일터에서 일을 한다. 그 행복은 오늘 출근한 그 모습 그대로 퇴근할 때 이루어지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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