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인 라오스가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여행지로 부상한 것은 대한민국 최고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경주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거의 없었던 라오스가 오로지 '관광산업만이 살 길이다'라고 생각하며 10여년만에 여행 천국으로 바뀐 것은 국가와 국민들의 집중적인 노력의 결실이다. 20세기 후반 라오스는 그야말로 신호등도 하나 없는 은둔의 국가였다. 수도 비엔티안의 중심가에 밤이 들면 반딧불이가 날아다닐 정도였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여행자들이 막 개방한 라오스를 찾으면 우선 먹을거리가 막막했고 쾌적한 잠자리가 문제였다.  당시 라오스를 찾아 호텔에 들면 낙후한 도시의 낡은 숙소들이 가지는 전형적인 남루함과 불편함이 여행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때 하나 둘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라오스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고 이른 아침이면 부엌에서 손님에게 대접할 토스트를 구웠다. 그러나 이미 그때부터 라오스는 관광산업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국민들은 라오스를 찾는 여행자들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친절하게 대했고 여행자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주방을 개조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라오스의 여행 인프라는 이미 완벽에 가깝게 구축됐다. 물론 간선도로망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순수한 국가 라오스의 모습이다. 숙소는 최고급 숙소부터 불과 10달러짜리 게스트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음식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까닭에 프랑스 요리는 기본으로 마련돼 있고 인도음식, 태국음식, 할랄푸드는 물론 한국식당도 여럿이다. 개별 여행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고 패키지 여행자들은 최고급 리무진 버스를 타고 구절양장 산마루를 오르내린다. 시장은 1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보존이 돼 라오스 국민들의 섭생을 고스란히 볼 수 있고 밤이면 남포등을 밝힌 야시장이 주요도로를 점령해 열린다. 도시를 이동하다가 나타나는 작은 마을들에는 고산족들이 전통의 가옥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태국 북부 지역의 고산족 마을이 여행자들을 위해 상업적으로 꾸민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박물관 안에는 비록 소박하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와 미얀마, 그리고 중국과는 다른 그들만의 온전한 '라오스문화'를 간직한 채 전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는 아직 가난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유순하고 행복해 보인다. 그들의 삶은 조금 분주해졌지만 아직은 순수한 그들만의 삶이 그대로 자연스럽다. 라오스의 공식 국명은 LAO PDR이다. Lao People's Democratic Republic의 준말이다. 그런데 여행자들은 LAO PDR을 'Lao Please Don't Rush'라고 바꿔 부른다. 서두르지 말라는 뜻이다. 가난한 나라 라오스도 집중적으로 그들의 살길을 마련하기 위해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그리고 세계적 트렌드를 빨리 읽었고 그것에 맞춘 전략을 구사했다. 수도 비엔티안과 산과 강이라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비엥은 이미 국제적인 관광도시 반열에 올랐다. 경주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고도 루앙프라방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곳에 가면 여행자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갖춰놓고 있다. 경주는 그들 도시보다 훨씬 더 조건이 나으며 경제적인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게 출발한 가난한 국가 라오스보다 현저하게 뒤떨어진 관광 인프라로 허덕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더란 말인가. 왜 지금이라도 그들 도시의 변화를 눈여겨 보지 않는다는 말인가. 우리나라의 도시 발전은 늘 행정이 주도를 하고 있으며 법과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행정이 주도하려면 행정가들의 안목이 출중해야 한다. 늘 책상머리에 앉아 공상만 한다면 이미 뒤쳐진 국가와 도시들이 앞질러가 버린다. 제발 그런 도시에 가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그들의 방법에 대해 눈여겨보고 오기라도 해야 한다. 의원들과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는 늘 헛다리만 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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