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 조직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책임 직위는 대부분 인사과장 또는 인사부장이다. 이 명칭이 정부 조직에서 과거에는 총무과장·내무과장이 대세였고 오늘날은 담당 기능의 분리·융합 등에 따라 인사과장외에운영지원과장·행정과장·시정과장 등으로 다양해졌다. 인사업무라는 기능 측면만을 고려할 때는 '인사과장'이 가장 정확한 이름이다. 인사과장 직위는 실무 계층에 속하므로 조직원 구성원들의 신상에 관한 제반 사항을 정확·공정하게 관리하여 인사권자의 인사관리가 원만해 지도록 받쳐주는 것이 기본 임무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직 전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도부(leadership)의 인력조정 기능을 보좌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문에 인사과장은 단순히 채용·평가·전보·승진·면직 등 정례적인 인사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지향·고충이나 조직 내 특이사항 등에 대해서도 평소에 살피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각종 동아리 현황과 입사 동기들 간의 횡적 관계, 향우회·동창회 등 비공식 조직의 동향 그리고 계파의 형성·분포 등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인사관리의 진정한 고수(高手)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간의 공·사적인 조화·부조화, 협조·비협조 등 상호 연계 및 갈등 상황까지도 관리하고 있을 필요기 있다. 그 중에서 각 부서 내 부서장의 리더십 스타일과 그 부하직원의 호응도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한 부서별 성과수준까지 개략적으로는 항시 관리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인사과장으로서의 직무 소신이나 공정성·윤리성 등은 제외하고 그 전문성과 역량 등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그 중에 직원 간의 소위 '궁합 관계'를 관리하는 역할이 상당히 긴요해지는 것이다.' 구성원 상호간의 화학적인(chemical) 조화·부조화 문제가 '궁합'으로 설명될 수가 있고 그 중 특히 업무 계통의 '상·하간 궁합문제'는 조직 생명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된다. 이 궁합문제는 상대적(相對的)인 것으로 각 당사자의 역량이나 윤리성 등과는 별개인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각자를 따로 보면 얼마든지 유능하고 모범적이지만 그 상호관계에 있어 '서로 맞지 않아' 생기는 갈등인 것이다.  업무 사안에 따라 상·하 간의 일시적인 갈등은 언제나 있을 수 있고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궁합 자체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이른바 '사사건건' 마찰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직 내 갈등 상황이 일회성이 아니라 궁합문제에 기인된 것으로 판단되면 최대한 조속히 서로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  실제 조직 상층부에서 갈등이 표출되어 고래 싸움에 새우 당하듯 하위 직원들이 거의 일손을 놓거나 당해 조직 기능 자체가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경우도 과거에 더러 있었다.  예전에 정부의 종합 조정기관 내에서 장·차관급에 해당하는 수뇌부 간의 알력이 상당 기간 지속되어 이들을 최고 상급기관에서 분리해 준 사례가 있다. 당시 그 당사자들을 각자 떼어 놓고 보면 직속상관 H씨는 세계적인 명문 학부와 고시 출신으로 인품도 훌륭했고 직속부하 J씨 역시 최고 학부와 고시 출신으로서 탁월하며 두 사람 다 부하들의 존경도 받던 인력들이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서로의 지향성이나 스타일 등에 있어 '궁합'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래서 결국 그 중 한 사람을 공공부문의 다른 직위로 인사이동 시킨 일이 있다. 공·사 부문 할 것 없이 조직 내 구성원 간의 '궁합'이 안 좋은 경우에는 상급자 등 제 3자의 설득이나 심지어 본인들의 화해 노력조차도 별 소용이 없다. 조직 리더십에서 조속히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상책이다. 궁합이 잘 맞는 직원은 서로 붙여주고 잘 안 맞는 직원은 떼어줘야 하는 것이다. '최고의 인사과장'은 통상적인 인사운영을 잘 보좌하는 수준을 넘어, 평소에 따뜻한 가슴으로 조직 내 인력 흐름과 상호 관계를 잘 관리함으로써 궁합이 잘 맞는 직원과 맞지 않는 직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가 그 정리방안을 인사권자에게 건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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