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진고등학교 학생동아리(트랜스레이터)가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자녀지도를 돕기 위한 4학년 초등 사회교과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인근 신암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영진고 '트랜스레이터'는 올해 3월 사회봉사단체 '나눔과 기쁨 2440'과 업무 협약을 맺고 초등교과서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초등학생을 둔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의 경우 본인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면 익숙지 않은 한글 교과서로 자녀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에 영문번역교과서를 제공해 교과내용을 잘 이해하고 자녀를 지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6명의 동아리 학생은 지난 2월부터 한 학기동안 4학년 2학기 사회과목 교과서를 번역하고 책을 스캔해 영문번역 글을 입히는 작업을 했다. 고등학생으로서 번역이 어려운 부분들은 봉사단체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 학기동안 어렵게 완성한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사회 영문번역교과서(5권)을 지난 19일 신암초등학교에 전달했다. 신암초등학교는 다문화교육 연구학교로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학교다. 신암초 황영애 교장은 "다문화 가정에 꼭 필요한 책을 기증해주어 정말 고맙고 이런 일을 실천한 학생들에게 기특하다. 다문화 가정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영진고 '트랜스레이터' 동아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4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를 비롯한 다른 교과서도 번역해서 초등학교에 기증할 계획이다. 영진고 전호진 교장은 "이번 번역교과서 작업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고등학생으로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한 방법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실천적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