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수산물을 B2B 사이버 거래소, 홈쇼핑 IPTV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사과, 배추, 쇠고기, 고등어 등 20여 개 주요 농식품에 대해 유통단계마다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따져 절감하는 방안을 이같이 마련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대책은 농수산물이 품목별 특성에 따라 유통단계가 다양하고 단계별 유통비용에도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2007년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평균 유통비용은 소비자 지불액의 43.4%로 추정되며 단계별로는 출하단계 11.8%, 도매단계 9.6%, 소매단계 22.0%로 구분돼 있다.
부류별로는 원예농산물 54.1%, 축산물 40.5%, 쌀 21.2%, 수산물 43.1%로 품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 장관은 농식품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할 경우 소비자 부담을 상당 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장관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해 3월 경북 영주에서 출하된 사과와 올 8월 강원 횡성에서 출하된 쇠고기의 유통경로별 농가 수취가격과 소비자 구입가격을 제시했다.
사과의 경우 농협 하나로마트에 직출하 시 도매시장을 경유한 것 보다 소비자가격은 ㎏당 100원(2.4%) 싸고, 농가수취가격은 260원(13.7%) 높았다.
이는 사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농협 등 생산자단체의 계통출하를 크게 확대하고 농협의 소비지 유통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쇠고기는 양 경로의 농가수취가격은 같으나 판매가격은 생산자단체 직영판매장이 마리당 63만 원(6.4%) 저렴했다.
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이유는 직판장을 단독 운영함에 따라 점포임대료, 관리비 등 간접비용이 과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소비지 직판장은 생산자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직판장 형태로 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유통비용 등을 고려해 대상 품목을 선정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세부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거래 ‘확대’ 유통단계 ‘축소’
이와 함께 장 장관은 앞으로의 농수산물 유통이 도매시장 경유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유통단계를 하나라도 축소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첫째로는 식품·외식업체 등 대량수요자와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거래하고 물류는 별도로 이루어지는 농식품기업 간 (B2B) 사이버 거래소를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사이버 거래소에서 우선적으로 취급이 예상되는 농식품은 표준화와 규격화가 용이한 품목(예 : 돼지고기, 계란, 쌀, 사과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로는 전국 단위 판매가 가능하고 홍보효과가 큰 TV 홈쇼핑과 새로운 매체로 대두되고 있는 방송·통신이 융합된 IPTV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농협 등 생산자단체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한다.
셋째로는 지역별로 생산자 단체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전국 2000여 개소)을 활성화하고 생산 농어민이 직접 판매하는 지역별 농민시장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 총 6조 원을 투자, 소비지에서 중대형 판매장을 크게 늘려 현재 7%에 불과한 소비자 유통 점유율을 2015년까지 15%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여 도시지역에 축산물 등의 품목을 위주로 종합직판장을 설치하여 우리 농수산물의 시장을 넓혀나가는 데 주력한다.
넷째로는 산지의 생산자조직을 규모화·전문화하고, 이들을 소비지 대량 수요처와 직접 연결해 주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현재의 읍·면 단위 산지유통조직을 시·군 단위로 규모화 해 나가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군 유통회사 설립할 계획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설치한 ‘식자재 중개 지원센터’의 기능을 대폭 보강해 유통비용 절감과 함께 식품산업과 농어업간 연계를 강화해 가는 방안도 적극 추진된다.
이에 대해 장 장관은 “농식품부 임직원 전원이 세일즈맨이 돼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홍보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 농어가의 소득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