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여성들의 팬터지가 소설로 압축됐다. 연애와 사랑에 서툴고, 가식적인 사랑과 연애도 하지 못한 한 여성에게 ‘내 안의 특별한 악마’가 옮겨 붙었다.
희한한 종기도 다 있다. ‘오랫동안 처녀를 지키고 있는 여자에게만 옮겨가며 기생했다’는 기상천외한 종기다. 사람 얼굴을 닮은 이 종기는 말까지 할 줄 안다. 무시무시한 독설을 퍼붓는, 특별한 악마다.
20대를 훌쩍 넘겼어도 아직 처녀인 바른생활녀 프란체스코, 특별한 종기를 갖게 된 주인공에게 종기가 났다. 매일 면박을 주면서 그녀가 일이 아닌 사랑에 주목하도록 주입시킨다. 팔뚝, 허벅다리와 다리 사이, 은밀한 곳까지 옮겨 다니며 프란체스코를 괴롭힌다.
그녀가 남자를 홀릴만한 섹시함을 갖추게 되면 종기는 사라진다. 그러나 프란체스코는 종기의 악담에 결코 지지 않는다. 성과 사랑을 냉철하게 구분하는 주인공을 통해 진심과 책임감, 진실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실제로 지은이 히메로 가오루코는 어린 시절을 가톨릭 수녀원에서 보냈다. 양윤옥 옮김, 292쪽, 9800원, 아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