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음식’은 음식관련 상식의 오류와 맹신을 지적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남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옥수수, 핫도그, 시금치, 복숭아, 바나나, 밀크초콜릿 가운데 1년 동안 하나만 먹고서 버틸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42%가 바나나를 선택했고, 27%가 시금치를 골랐다. 그러나 진짜 1위는 핫도그(4%)와 밀크초콜릿(3%)이다. 바나나와 시금치는 좋은 평판을 얻고 있지만 실제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의 함량이 적다는 것이다. 반면, 핫도그나 밀크초콜릿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지만 1년간 먹고 버티기에는 우수한 영양성분을 담고 있다.
실험은 72가지 음식을 제시하고 각각의 음식에 대해 몸에 좋고 나쁜 정도를 5단계로 나눠 점수를 매기게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사과와 당근, 햄버거에 점수를 매기는 실험에서는 사과와 당근을 우량음식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름을 가린 채 각 식품의 영양성분표만 보여줬을 때는 햄버거를 우량 음식으로 택했다. 빅맥에는 13종의 핵심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지만 사과에는 비타민C 한 종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방, 소금, 설탕을 비롯해 사과, 아이스크림, 감자, 햄버거 등 여러 식품에 대한 평판과 다양한 주장들을 비교하며 과학적 오류를 짚어낸다. 마이클 E 오크스 지음, 박은영 옮김, 256쪽, 1만2800원, 열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