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국제원유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유 가격과 LPG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경유와 LPG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원유가는 지난 9일 현재 배럴당 평균 81.45달러로 지난 달 말 93.33달러에 비해 11.88달러가 내렸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92원으로 지난 달 말 1700원에 비해 8원 정도 내린 반면 경유는 ℓ당 1663원으로 1636원보다 30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LPG의 경우 수입가가 지난 8월 t당 916달러에서 지난 9월 876달러로 40여달러 내렸지만, 소비자들은 ℓ당 1047원으로 지난 달에 비해 28원 오른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계속적인 하락세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무연 휘발유 가격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어 경유와 LPG 차량 운전자들의 유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원 이승석씨(27)는 "애초 경유차량을 구입한 이유도 유지비가 덜 들어간다는 매력이었다"면서 "하지만 환경부담금 뿐 아니라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경유를 소비하는 것에 여러모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택시 기사 노경환씨(45)는 "택시 운전자 입장에서 자부담 하는 연료비가 늘어나 죽을 맛이다"면서 "정부가 발 벗고 나서 서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LPG 가격을 잡아줘야 할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가격이 내리고 있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유가체감지수는 변동이 없거나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면서 "10월 중 경유와 LPG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는 환율변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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