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23일 학위수여식을 개최한 가운데 30대 부부가 나란히 박사 학위를 받아 이목이 집중됐다.이날 수여식은 오전께 대강당에서 학사와 석사를, 오후께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박사학위 수여식을 했다.이날 수여식에선 박사 176명, 석사 942명, 학사 3794명 등 총4912명이 학위를 수여했다.한편 이날 30대 부부가 같이 박사학위를 받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주인공은 경북대 수의학과 박철송(38)씨와 아내 영어영문학과 김은영(33)씨.박 씨는 '국내 사육 망아지의 분변 및 오염된 토양에서 분리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의 특성에 관한 연구'로, 김씨는 '코퍼스를 기반으로 한 영어 강화사의 의미론적 분석(A Corps-based Study on the Semantics of English Maximizers)'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경북대에 따르면 2011년 결혼한 이들은 석사 졸업시기는 달랐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2014년 함께 박사과정에 진학했다.이 대학 경영학과 04학번인 김 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에서 연구하기 위해 영어영문학과로 전형,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과정 때 둘째 아이를 출산하며, 두 아이의 부모로 육아와 학업, 경제활동까지 병행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4년 간의 고생 끝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이로써 이들은 경북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까지 받는 이름을 올리게 됐다.특히 박 씨는 박사학위 과정 중 국내 최초로 말 의학 분야에서 망아지 금성폐사의 원인 중 하나를 밝히는 연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박 씨는 "학업과 가정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면서 "학문 분야는 달랐지만 목표를 향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여정에 서로 힘이 되어주었다.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멋진 동반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