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생들이 영남대 박물관 유물 2점을 복원했다. 지난 13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미술학부 미술보존복원전공 학생들은 18세기 말 서울의 모습을 담은 회화식 지도인 '도성도(19세기 초 제작)'와 책거리도로 구성된 8첩 병풍을 복원했다. 복원작업에 참가한 영남대 미술학부 4학년 박시은(21·여) 씨는 "하나의 복원본을 만들기 위해 원본에 대한 사전 조사부터 작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히 재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손이 많이 간다"면서 "문화재의 손상된 부분을 꼼꼼히 복원하고, 천연안료를 사용해 색감을 원본과 동일하게 구현했다. 특히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붙여 완성해야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미술보존복원전공은 소규모 정예다. 전 학년 통틀어도 20명밖에 없지만 실력은 전문가 못지않다. 이들은 국립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복원사업에도 참여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의뢰로 진행된 고종의 초상화(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복원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4m가 넘는 대형 농기(農旗) 복원 제작에도 참여해 이들이 복원한 작품이 해신제(海神祭) 등에 활용되기도 했다. 전공주임을 맡고 있는 임남수 미술학부 교수는 "다양한 장르의 회화나 문화재를 복원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국립박물관 소장품에 이어 대학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급 유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복원해 해봄으로써 실력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술보존복원전공을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책이나 디지털파일 등을 보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영남대 학생들은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실제 원본을 직접 확인하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구축돼 있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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