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향후 한미·대북관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오바마 후보가 당선됐다"며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번 오바마 후보의 승리는 변화와 희망을 위한 미국 국민의 선택이자, 새로운 미국역사를 향한 전기"라며 "60년 혈맹인 한미양국관계가 앞으로도 굳건한 신뢰를 토대로 더욱 성숙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펼쳐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세계금융위기 극복과 한미FTA 비준 등 주요현안들에 대해서도 서로 힘을 합쳐 나가야한다"며 "특히 북핵 폐기라는 한반도 평화의 핵심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대통령이 탄생됐다"며 "미국 주류사회를 포함한 미국인이 변화와 미래를 선택했고 그 가치는 통합이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균형과 조정의 시장주의가 새롭게 대두될 것을 예고한다"며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거꾸로 역행하는 정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불통 정권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정권이 세계와 불통하고 있다면 이것은 심각하다"며 "오바마 대통이 등장하면서 달라질 변화에 대해 분명히 파악하고 변화된 모습을 스스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뒤늦게 오바마와 민주당과의 연결채널 확보에 허둥대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한 뒤, "급박한 외교현장에서 아무런 실질적 준비도 갖추지 못한 게으름과 무사안일의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이러고도 '실용외교'라고 큰소리를 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바마 정권의 탄생과 함께 우리는 북핵문제와 한미 FTA 등 중대한 현안들로 당분간 한미 간에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을 미국 대선일에 뉴욕으로 보내 미국측과 북핵문제에 대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며, 오바마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한다"며 "우리 정부는 통미봉남에 대비해 확고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당당하게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바마 후보의 대북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북한 문제를 단순히 6자회담의 틀에 가둬놓으려 하지 말고, 가시적인 평화 행보를 통해 북한을 우방으로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 정부를 향해 "오바마 당선자의 대북정책 변화에 발 맞춰 대북강경 정책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냉전구도가 대화와 협력으로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을 추종하고자 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정권으로 악수만 두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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