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내일학교에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래와 춤 연습으로 분주하다. 대구내일학교 '어울림 골든벨'을 준비하는 늦깎이 학습자들이 방과 후에 남아 장기자랑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내일학교는 만 18세 이상 성인을 위해 대구교육청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초·중학과정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19일 초·중학과정 학습자 및 졸업생이 참여하는'어울림 골든벨'을 대구제일중학교 강당에서 개최한다. 평균나이 66세인 대구내일학교 초·중학과정 만학도 321명과 선배들이 30팀을 이뤄 문제를 풀며 골든벨 울리기에 도전한다. 문제풀이 중간 중간에는 만학도 학습자와 가족들, 선배들의 춤, 노래, 연주 등 다양한 장기자랑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학습효과를 높이고 학습자의 소속감,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그동안 중학과정 학습자들만 참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초등과정 학습자들도 처음으로 골든벨 행사에 참여한다. 가정형편, 경제사정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때 공부하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대구내일학교에 입학한 늦깎이 학습자들은 공부뿐 아니라 소풍, 컴퓨터교육, 악기 연주, 골든벨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교생활이 즐겁기만 하다. 따라서 골든벨 예상문제도 열심히 공부하고 춤과 노래연습도 쑥스럽지만 즐겁게 하면서 꼭 골든벨을 울리리라 다짐한다.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대구내일학교가 올해로 초등과정은 7년째, 중학과정은 5년째 운영 중이다.'배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배움이 필요한 평생학습의 시대이다. 늦은 나이에 배움을 다시 시작한 만학도들의 용기와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올해 어울림 골든벨 행사에는 초등과정 학습자도 참여하여 다 같이 어울리는 명실 공히 축제의 장으로써 학습자들에게는 행복한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내일학교는 초등과정은 2011년 11월 명덕초등학교에 설치돼 현재 5개관(명덕관, 달성관, 성서관, 금포관, 중앙도서관) 6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중학과정은 2013년 11월 대구제일중학교에 설치돼 10학급이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918명(초등 647명, 중학 27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321명(초등 109명, 중학 212명)의 만학도가 재학 중이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