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관·계례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영남대는 지난 18일 민속촌 내 구계서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성년식은 우즈베키스탄, 케냐, 콜롬비아, 중국 등에서 온 8명의 유학생이 전통 한복에 도포와 당의를 걸친 뒤 남학생들은 갓을, 여학생들은 비녀를 꽂은 채 '관례'와 '계례'에 임했다. 2016년 영남대 기계공학부에 입학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무수르몬콜보르 우미드존(24·여)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선 여성이 결혼하면 한국의 성년식과 비슷한 의식을 갖는다"며 "한국 유학 생활 중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관례 의식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성년식에서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이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문인 '관례'에 큰손님으로 초청돼 올해 20세가 된 남학생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글을 낭독하고 치포건, 유건에 이어 세 번째 관인 갓을 씌우고 갓끈을 메어줌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서 총장은 "전통 관례와 계례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성인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부심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면서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한국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유학 생활 중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